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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7 조회수1,140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9월 17일 연중 제24주간 수요일
 
 
 
 ‘Look, he is a glutton and a drunkard,
a friend of tax collectors and sinners.’
(Lk.7.34)
 
 
제1독서 코린토 1서 12,31─13,13
복음 루카 7,31-35
 
 
동네에서 두 개의 조기축구팀이 친선경기를 하고 있는데, 경기 시작 십 분이나 지나서 한 회원이 헐레벌떡 달려왔습니다.

"아니 왜 그렇게 늦었어?"

벤치에 있던 다른 사람이 물었지요. 이에 늦은 회원은 이렇게 답변을 합니다.

"너도 알다시피 내가 성당 다니잖아. 그런데 아침에 성당을 가야 할지, 축구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고. 그래서 동전을 던져 결정하기로 했지. 앞면이 나오면 성당으로 가고, 뒷면이 나오면 축구를 하기로 했어."

그런데 벤치에 있는 사람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결정하는 데는 단 몇 초만 있으면 될 것 같은데, 이 사람은 10분이나 늦었거든요. 그래서 물었지요.

"아니 그거 결정하는데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린 거야?"

이에 당연하다는 듯이 이렇게 말합니다.

"열네 번째에 겨우 뒷면이 나왔거든."

그렇습니다. 이 사람은 어떻게든 축구를 하려고 했고 그래서 동전의 뒷면이 나올 때까지 계속 동전을 던졌던 것입니다.

이 모습이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에게 좋은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추구하는 모습. 그 모습 때문에 때로는 많은 이가 상처를 받으면서 힘들어 할 수 있다는 것은 왜 모를까요? 바로 자기 자신에게 기준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이들은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는 것이겠지요.

이천 년 전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한 때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려고 했지요. 즉, 병든 이들을 고쳐주고,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는 빵의 기적을 보면서 그들은 예수님을 자신들의 왕으로 모시려고 합니다. 예수님만 계신다면 먹는 것에 대한 걱정도 필요 없고, 병으로 인한 죽음의 고통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요.

바로 자기중심의 사고에서 나온 이기적인 마음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가까이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니, 자신들이 죄인이라고 말하고 꾸짖었던 사람들입니다. 세리, 창녀, 병자 등등……. 이렇게 자기들과 어울리지 않고 죄인들과 어울리는 예수님이 못마땅했지요. 자신들의 필요에서 어긋나 보이는 예수님이 필요 없었지요. 그래서 그들은 비방하여 말합니다.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자기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특히 우리 인간의 사고란 그리 대단하지도 또한 정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자기중심의 사고가 아닌 주님의 사고에 따르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 뜻에 맞게 생활하는 사람들만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으며, 이 세상 안에서 참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습니다.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주님의 뜻을 따르는 신앙인이 됩시다.




1파운드의 가치(‘행복한 동행’ 중에서)

영국의 사상가이자 ‘포트폴리오 인생’의 저자인 찰스 핸디. 어느 날 아무리 글을 쓰려 해도 좀체 문장이 떠오르지 않아 고심하고 있던 때, 창밖엣 낯선 음악 소리가 들려 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음악 소리에 핸디의 창작 혼이 꿈틀거리더니 글이 술술 써지기 시작했다. 핸디는 누가 연주하는 것인지 알아보려고 창밖을 내다봤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이들 몇몇이 연주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들으니까 마음이 안정되고 멈췄던 펜이 다시 움직였다며, 다음 날도 와 달라고 부탁했다. 그로부터 3일간 아이들은 핸디의 부탁대로 음악을 연주해 주었다. 아이들의 마음이 변할까 봐 걱정이 된 핸디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내일도 와 준다면 1파운드를 주마!”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다음 날 아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창작열이 사그라진 핸디는 도시를 헤매다가 다른 거리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했다. 그가 왜 오지 않았냐고 묻자 아이 중 하나가 냉랭하게 대답했다.

“우리의 연주는 1파운드나 받을 가치가 없습니다.”

금전적 보상이라는 미끼를 던졌던 핸디의 행동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상호 간에 의미가 공유되지 않은 보상은 결국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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