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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24 조회수1,176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9월 24일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He sent them to proclaim the Kingdom of God
and to heal the sick.
(Lk.9.2)
 
 
제1독서 잠언 30,5-9
복음 루카 9,1-6
 
 
어느 회사에서 직원을 뽑기 위해 채용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예비 모집을 한 뒤, ‘내일 새벽 4시 정각까지 회사로 나오라.’고 말하는 것이었어요.

다음 날, 후보자들은 시험을 치르기 위해 새벽 4시까지 회사에 도착했지요. 그러나 문이 잠겨 있어서 늦게 도착한 몇몇 후보들은 들어갈 수가 없었지요. 그들은 불평을 하고 화를 내면서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4시까지 입장한 후보자들에게 그 누구도 나와 보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8시가 되어서야 문이 열리고 안내원이 들어와서 뜬금없이 이러한 질문을 던집니다.

“여러분, 하나 더하기 하나는 얼마죠? 해는 어느 편에서 뜰까요? 당신의 이름은?”

이렇게 단순한 질문만 하더니 “이제 시험이 모두 끝났습니다. 답을 써서 제출하신 뒤, 집에 돌아가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장난하냐면서 마구 화를 냈지요.

며칠 후 한 사람에게만 합격 통지서가 날아들었다고 합니다. 그 통지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당신은 채용시험에 합격하셨습니다. 우선 당신이 4시 정각에 온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시간을 지키는 시험에 합격하신 것이지요. 또 당신이 4시부터 8시까지 잘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있었습니다. 인내의 시험에 합격하신 것입니다. 또 평범한 질문에도 화내지 않고 온유하게 답변하셨지요. 온유의 시험에 합격하신 것입니다. 당신은 회사가 요구하는 시간 지키기, 인내, 온유의 시험에 모두 합격하셨기에 직원으로 채용합니다.”

시간 지키기, 인내, 온유는 현대인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 지키기 힘든 부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 부분이 선교의 조건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교하는데 있어서 자기 편한 시간에만 할 수 있을까요? 아니지요. 기회가 되는대로 상대방이 요구하는 시간대로 선교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선교를 하면서 사람들은 기다리지 못합니다. 즉, 빠른 결과만을 요구하지요. 나의 말 한 마디로 저 사람이 곧바로 성당에 들어오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선교는 오랜 기다림이 동반하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온유한 마음입니다. 선교하다 보면, 욕도 많이 얻어먹습니다. “왜 나를 귀찮게하냐”면서 욕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 순간에 나 역시 똑같이 욕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터프해 보인다면서 성당으로 나올까요?

이처럼 선교는 힘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 선교를 너무 쉽게, 즉 되면 되고 안 되면 말고 식의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는 이 천 년 전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지만,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게 하셨지요.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심지어 여벌옷까지도 지니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만큼 선교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선교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에 올라가시기 직전, 그러니까 마지막 유언으로 “세상 끝까지 복음을 선포하라.”는 말씀을 남기셨지요.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의 모습은 과연 예수님의 유언을 잘 지키고 있을까요?



믿지 않는 사람에게 예수님을 전하도록 합시다.






목표가 분명한 사람(‘행복한 동행’ 중에서)

“행복했습니다. 하루하루 눈물로 보낼 때도, 올림픽 대표로 뽑혔을 때도, 훈련하다 지쳐 쓰러질 때도 정말 행복했습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 준 유도의 최민호 선수가 한 말은 무척 인상적이다. 국제무대에서 항상 우승 후보로 점쳐지면서도 늘 아쉽게 1위 타이틀을 놓쳐 비운의 선수로 불리던 그였다. 메달을 따기 전부터 최민호 선수는 컨디션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행복하다.’는 다소 엉뚱한 말을 반복했다.

그가 행복하다는 말과 함께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 또 있다. 바로 ‘최선을 다했다.’는 말이다. 대표팀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연습벌레인 데다 뜨거운 승부근성을 타고난 선수지만, 그는 사실 숫기 없고 말 주변 없는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그런 그가 올림픽 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후회 없이 운동했다. 곧 세상이 놀랄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승리를 장담하는 글을 올린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었다. 아무리 실력이 쟁쟁한 사람도 1위를 장담하기 힘든 올림픽 무대를 걸고 그는 왜 그토록 호언장담했을까? 자칫 경솔한 언행으로 비칠 수도, 약속을 못 지켜 망신을 살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것은 그가 목표가 분명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해 수년을 준비해 온 선수였다. 그에게는 ‘이렇게 열심히 해 온 내가 아니면 누가?’라는 자신감이 확신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행복하다.’는 말은 솔직한 고백이자 자신을 향한 긍정의 자기 최면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말처럼 최민호 선수는 만년 3위라는 징크스를 한판승으로 날려 버리며 진정 행복한 승자가 되었다.
 
 
 
Andre Gagnon - Lettre A Clara
Forever and Always - Shania Tw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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