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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철저한가?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23 조회수507 추천수6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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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께서는 강생의 첫 순간부터 하느님의 어머니셨고,
예수님께서 지상의 삶을 마치는 순간에는 모든 인류의 어머니가 되셨다.
이것은 결코 혈육에 의한 가족이 아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그분의 어머니를 우리 모두의 어머니로 모시는
모든 신앙인들만이 가질 수 있는 관계이다.
하지만 이 관계는 결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애써서 얻으려고 노력해야만 획득할 수 있는 관계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만”이
그분의 어머니요 형제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가만히 앉아서 누가 나를 찾아와서 형제라고 불러주고,
나의 도움을 요청하기를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에게는 결코 주어지지 않는 신분이다.
예수님의 형제요 자매로 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신분이다.
사실 성모님은 예수님이 골고타 언덕에서 인류구원을 위해 마지막 수난의 고통을 당할 때,
당신도 같이 고통을 짊어졌던 분이다.
베드로처럼 “나는 저 사람을 모릅니다.”하지 않고 끝까지 아들의 어머니로 옆에 있었다.
그것은 결코 그냥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었다.
진짜 어머니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모습이고,
결정적인 순간에도 당신이 예수님의 어머니인 것을 잊지 않고
그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모습이다.
미국에서 총기사건으로 초등학생 딸을 잃은 어머니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딸의 시신을 그 엄마에게 넘겨주던 경찰관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따님이 숨을 거둘 때 제가 따뜻하게 안아주었습니다.
외롭지 않게 같이 있어주었으니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죽는 순간에 옆에 아무도 없이 버려지는 것만큼 비참한 죽음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처럼 흉악한 죄인으로 낙인찍혀 사형당하는 죄수 옆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엄마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할 것이다.
이 경찰관은 한 순간 어린 딸의 엄마가 되어주었고
진짜 엄마는 그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자기 직분에 충실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 경찰관이 마지막 숨이 넘어가는 그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그 작은 아이는 엄청난 외로움과 공포에 떨면서 죽어갔을 것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은
순간 순간에 충실하고 자기 역할에 철저한 사람이다.
그것은 누구나 해야할 일이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용기있는 사람,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만이 취할 수 있는 모습이다.
“누가 내 어머니며 내 형제냐?”는 충격적인 물음에도 전혀 동요되지 않고
가슴 깊이 간직하며, 오히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어머니요 형제”라 하신 말씀이야말로
참으로 옳은 말씀인줄 알고 마음속에 새길 줄 아는 사람만이 취할 수 있는 모습이다.
혈연에 의한 가족도 그냥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지속되는 관계가 아니다.
아버지는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자녀는 자녀답게 처신할 때 비로소 완성되어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형제, 자매도 결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철저하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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