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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재진행형인 하느님의 나라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13 조회수465 추천수14 반대(0) 신고
 

 현재진행형인 하느님의 나라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관심사는 대개 비슷비슷한 것 같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으로서 가장 궁금한 것이 있다면 하느님 나라의 도래 시기가 아닐까요? 그 옛날 바리사이 사람들도 이 부분이 많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질문을 던집니다.

 

선생님, 하느님의 나라는 언제쯤 도래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자신감 있게 답변을 하시는데 아직 하느님 나라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바리사이들이었기에 명쾌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아주 단순합니다.

 

첫째,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너희들 가운데 와있다.

 

둘째, 하느님 나라는 완성된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며 당신께서 다시 오시는 어느 날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하느님 나라가 이미 와있다고 강조하십니다. 그런데 이미 와있는 그 하느님 나라는 대체 어디서 발견할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오해하고 계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듯이 그렇게 대단한 모습으로, 경천동지할 광경으로, 눈부시고 화려하게, ‘깜놀 모드로 와있지 않습니다.

 

그런 형국은 하느님 나라의 본질적 성격에 반하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신앙의 나라이자 신비의 나라입니다. 따라서 신앙이 없는 사람들, 불신자들은 보지 못하는 나라입니다.

 

우리 가운데 와있는 하느님의 나라는 어딘가 깊숙이 숨겨져 있는데, 바로 우리 인간 각자의 마음 안에 숨겨져 있습니다. 우리 인간 각자의 내면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께서 역동적으로 활동하심으로 인해 우리 삶 자체를 하느님의 나라로 변모시켜주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뜻이 우리 매일의 삶을 이끌어나가는 사람의 내면이 곧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뜨거운 사랑이 우리의 마음과 일상과 인간관계를 가득 채운다면 그 상황이 곧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좀처럼 꺼질 줄 모르던 분노의 불꽃과 적개심이 멈추는 그 곳이 곧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사랑이 미움을 극복하고 밝음이 어둠을 몰아내는 그 곳이 바로 하느님 나라입니다. 평화가 전쟁을 극복하는 순간, 일치가 분열을 이겨내는 그 자리가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나라는 철저하게도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날이 비록 언제일지는 모르나 주님께서 다시 우리를 향해 돌아오시는 그날, 비로소 완결될 것입니다.

 

그날이 언제인지 명확하게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명도 없습니다. 그러니 몇 년 몇 월 며칠이 그날이라고 외치고 다니는 사람들은 백퍼센트 사이비라고 보시면 정확합니다.

 

그래서 그날이 언제일까 궁금해 하기보다는 그날, 주님께 드릴 아름다운 영혼의 방주, 하느님의 교회를 건설하는데 협조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눈앞에 수많은 교회들이 건립되어 있지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완성된 교회는 아직 건축이 완결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 최선을 다해 교회건설에 참여해야 합니다. 사랑의 나눔을 통해, 화해의 다리를 건설함을 통해, 용서를 실천함을 통해...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우리 가운데 와있지만 아직 완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벽돌 한 장 한 장 쌓아올리는 마음으로 그날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되 미래에 시선을 주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열심히 지상생활에 충실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천상교회 건설에도 소홀하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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