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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한 수행자(修行者)들" - 9.23,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23 조회수439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9.23 화요일 피에트 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1887-1968) 사제 기념일
                                                                                        
잠언21,1-6.10-13 루카8,19-21

                                                
 
 
 
 
"행복한 수행자(修行者)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들이,
진정 행복한 수행자들입니다.

비단 수도자만 아니라
모든 믿는 이들이 이런 수행생활로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아침성무일도 다음 시편 구절이 참 좋았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바르고, 그분의 행적은 모두 진실하다.
  그분은 정의와 공정을 사랑하시는 분,
  주님의 자애가 땅에 가득하네.”(시편33,4-5).
 
이런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응답이 다음 시편 구절입니다.

“주님께 감사하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우리의 유일한 삶의 목표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찬미하는 것입니다.
 
어제 우리 노 수사님의 무심코 던진 말씀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밖의 세상 사람들, 폭력적이고 무서워.
  하느님을 믿지 않으면 사람도 짐승이 될 수 있겠어.”

하느님이 빠진 사람들, 본능의 욕망만 남은 짐승이 될 수 있습니다.
 
본능의 욕망 앞에
얼마나 무력하게 무너지는 이성, 도덕, 윤리, 양심인지요.
 
이래서 저는 신자들을 각성(覺醒)하라고
자주 다음 같은 말을 화두처럼 던집니다.

“물보다 진한 게 피고,
  피보다 진한 게 돈이고,
  돈보다 진한 게 하느님 믿음이다.”

돈 앞에 무너지는 혈연의 형제들 얼마나 많습니까?

혈연의 형제들로만은 부족하고
하느님 믿음 안에서 형제들이 될 때
비로소 온전한 형제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래서 어머니 태중으로부터의 육적탄생에 이은
하느님 사랑으로부터의 영적탄생이 절대적입니다.
 
세례로 인해 영적으로 태어나
하느님의 자녀가 된 복된 신분의 우리들입니다.
 
매일 미사전례에 참여하여
하느님의 자녀들임을 확인하는 우리들입니다.
 
하여 형제들과 함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하며
주님의 기도를 바치며,
또 영적양식인 말씀과 성체를 모시지 않습니까?

한국에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개신교, 천주교 합하여 1000만이 넘는다 합니다.
 
그런데 거의 인구의 1/4 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신자들인데,
왜 나라가 이처럼 부패하고 어두울까요?
 
하느님의 자녀로서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세례 받았다 하여, 전례 참석 잘한다 하여
저절로 하느님의 자녀들이 아닙니다.

“정의와 공정을 실천함이 주님께는 제물보다 낫다.”(잠언21,3).

현실 도피의 영성은 결코 하느님께 용납되지 않습니다.
 
정의롭고 공정한 삶이 없는 모든 전례 행위,
하느님은 전혀 반가와 하지 않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도 이 점을 분명히 못 박으십니다.

“내 어머니와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하느님의 말씀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실행입니다.
 
모든 전례를 통해 하느님 사랑을 실행하고,
일상의 모든 삶을 통해서 이웃 사랑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하느님을 사랑하여,
하느님을 찾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기 위해 모인 우리 수도공동체의 형제들,
진정 피를 나눈 혈연의 형제들 보다 더 믿음직하고 편안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조금 알아도 실행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할 때
비로소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고 예수님의 형제자매들이 됩니다.
 
한 번 만이 아니라
죽을 때 까지 평생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수행자로 살아야 합니다.

말씀을 머리로 아는 것은 전혀 아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 실행하여 몸과 마음으로 깨달아 알 때 비로소 아는 것입니다.
 
이 때 비로소 주님과의 일치에 의한
본능적 욕망의 정화와 치유에 내적 변화요, 축적되는 내공입니다.
 
말 그대로 하느님을 닮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됩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당신을 사랑하여 찬미와 감사로
자신의 전부를 봉헌하는 우리들을
당신의 말씀과 성체의 영적양식으로 배불리시어,
오늘 하루도 충실히 이웃사랑을 실행하도록 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은 행복하여라.”(루카11,2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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