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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20 조회수898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9월 20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But as for the seed that fell on rich soil,
they are the ones who, when they have heard the word,
embrace it with a generous and good heart,
and bear fruit through perseverance
(Lk.8.15)
 
 
제1독서 코린토 1서 15,35-37.42-49
복음 루카 8,4-15
 
 
초등학교 3학년 때, 저는 야구선수를 아주 잠깐 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야구를 무척 좋아하지만, 어렸을 때에는 밥 먹는 것보다도 더 야구를 좋아했거든요. 또한 같은 친구들끼리 야구를 하면 강타자 소리를 들을 정도로 곧잘 했기 때문에 꼭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을 졸라서 학교 야구부에 입단할 수가 있었지요. 그러나 야구선수로서의 생활은 그리 길지가 않았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서 스스로 포기하고 말았거든요.

사실 저는 들어가자마자 주전이 될 줄 알았습니다. 4번 타자가 되고 투수가 되어서 이름을 날릴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제 손에는 야구배트와 글러브가 주어지기 보다는 주전자가 들려졌으며, 주로 이곳저곳으로 버려져 있는 공을 찾으러 다니는 볼보이가 저의 첫 번째 보직이었습니다. 또한 가끔씩 무섭게 내려지는 감독님의 몽둥이 채벌을 도저히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2개월 만에 야구부 생활을 포기했습니다. 주전이 되지 못하고 볼보이나 해야 하는 것을 견딜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짧은 생각이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처음부터 주전이 될 수 없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지요. 또한 주전을 돕는 또 다른 선수들이 있기에 그 팀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즉, 조연이 있기 때문에 주연이 돋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 자신이 주연이 아니라는 이유로 쉽게 포기했던 것이지요. 물론 그때 포기했기 때문에 이렇게 신부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볼보이 한다고 그리고 감독님께 매 맞는 것이 싫어서 그만두었던 제 자신을 지금 생각해보면 무척 한심해 보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노력하는 사람은 분명히 커다란 결실을 맺게 됩니다. 그러나 노력하지 않고 요행이나 바란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말씀해주십니다. 씨를 뿌리는데, 그 씨들이 길에 바위에 가시덤불에 그리고 좋은 땅에 떨어지지요. 그렇다면 어떤 씨가 백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요? 당연히 좋은 땅입니다. 그 좋은 땅이 어떤 사람을 말하는지 이렇게 설명해주시지요.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바로 어떤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끈기 있게 주님의 뜻에 맞게 생활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이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요. 바로 길 위에, 바위에, 그리고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의 모습인 것입니다. 비록 좋은 씨였지만 이러한 사람에게서는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됩니다.

지금 나는 어떤 땅의 모습일까요? 주님의 좋은 씨를 받아 백배 이상의 열매를 맺는 좋은 땅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힘들고 어렵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경쟁력은 강점에서 시작한다(김익겸, ‘행복한 동행’ 중에서)

야구의 꽃이라 불리는 홈런. 홈런왕들은 늘 최고 선수로 대접받는다. 하지만 홈런왕들은 삼진도 많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엽 선수는 지난해까지 439개의 홈런을 쳤지만 삼진은 무려 1,239개를 기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행크 아론도 통산 735개 홈런을 쳤지만 1,383개의 삼진을 당했다. 최다 홈런 기록을 갖고 있는 배리 본즈 역시 홈런 762개에 삼진 1,539개를 기록했다. 만약 이들이 삼진을 의식한 채 방망이를 휘둘렀다면 홈런왕은 다른 사람들이 차지했을지도 모른다.

위대한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문법상의 실수나 철자를 잘못 쓰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그런 약점은 편집 담당자에게 일임했고 고는 자신이 구상한 내용이 잘 전달될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랬기에 전쟁문학의 걸작이라는 평을 듣는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가 탄생할 수 있었다.

영화배우 성룡은 교육받을 기회가 없어서 글을 읽을 줄 몰랐다. 이 때문에 난독증이라는 소문까지 돌았지만, 기죽지 않고 오히려 남들보다 더 빨리 대본을 외우려 노력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성룡의 강점은 액션이다. 몸으로 보여 주는 것으로 모든 시선을 끌어 모았고, 마침내 최고의 액션 스타로 자리 매김하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강점과 약점이 존재한다. 이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하지만 약점을 보완한다고 해서 강점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강점이 더 큰 빛을 발하려면 약점이 아닌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 삼진 수가 줄어든다고 해서 홈런 수가 늘어나지 않는 것처럼 홈런이 강점이라면 홈런이 많아지게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나만의 강점 살리기, 경쟁력은 바로 거기에서 시작한다.
 
 
  
 Secrets of My Heart / Ernesto Cortaz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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