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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복음 맛 들이기 - 연중 제 23 주간 토요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2 조회수507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제 23 주간 토요일 - 아는 만큼 살 수 있다면...

 

                                                                                      < 루카 6, 43 - 49 >

 

   제가 첫 보좌를 했던 성당에 다시 찾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신자분들이 저를 보시고 옛 기억을 떠올리시며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분 좋았던 말이 참 겸손했던 신부님이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말도 안 되는 소린 줄 알면서도 제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해 주시는 분들이 고마웠습니다.

   그러나 저를 잘 아는 사람들은 저를 “교만 덩어리!”라고 부릅니다. 겉으로는 아무리 겸손한 척을 하려해도 말을 많이 하다보면 제 안에 감추어져 있던 교만이 어느새 솟아나오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기에 저의 지인들은 저를 절대 겸손하게 보지 않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나쁜 나무가 어떻게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겠느냐고 하시며 안에 들어있는 것이 밖으로 나오게 마련이라고 하십니다. 이는 위선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을 질책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겉은 희고 번쩍이면서 안에는 썩은 시체들이 있는 ‘회칠한 무덤’을 이런 위선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에 비유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날에 인간을 심판하실 때 사람들이 한 행동을 두고 심판하시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사람들은 양과 염소로 나뉘어져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사람이 겉으로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어있느냐로 심판하시는 것입니다. 원숭이가 아무리 사람 흉내를 내더라도 사람과 함께 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선 겉으로만 잘 보이려고 하는 위선자가 되지 말고 자신의 본질을 먼저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면 자신의 본질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어렸을 때 성당 가는 것이 정말 싫었습니다. 그러나 주일미사를 가지 않으면 어머니께서 밥을 안 주셨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녀와야 했는데 매주 미사는 안 하고 주신 헌금으로 오락실에서 오락만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모든 어머니가 그렇듯이 저희 어머니도 성당에 안 다녀온 것을 대번에 알아차리셨고 저를 나무라셨습니다. 다음부터는 주보를 가져오라고 하셔서 일찍 성당에 가 주보만 챙긴 다음에 다시 오락실로 가서 오락을 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들켜서 또 크게 혼이 났습니다. 그 다음부턴 할 수 없이 미사 참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억지로 다니던 주일미사가 이젠 하루라도 미사를 하지 않으면 하루를 산 것 같지 않을 정도로 되어 버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은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선 실천하다 보면 그것이 습관이 되고 더 나아지면 덕이 되고 자신의 본질을 좋게 변화시킵니다.

   어렸을 때부터 예의범절을 잘 지켜야 하는 것을 깨닫는 아이들이 어디 있습니까? 어른들이 가르치는 대로 하다 보면 그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자신의 본질을 변화시키려면 주님께서 가르치시는 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실천으로 옮기다 보면 그 의미를 깨닫게 되고 그만큼 자신도 예수님을 닮은 모습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판단하지 말라면 판단하지 말고, 미워하지 말라면 미워하지 말며, 걱정하지 말라면 걱정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면 두려워하지 말고, 십일조를 내라면 십일조를 내는 식으로 먼저 성경에 나와 있는 말씀을 있는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성경을 수십 번 읽어 지식만 풍부한 사람보다 더 단단한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사람입니다.

 

                             로마에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묵상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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