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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07 조회수839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9월 7일 연중 제23주일 가해
 
 
 
For where two or three are gathered together in my name,
there am I in the midst of them.
(Mt.18.20)
 
 
제1독서 에제키엘 33,7-9
제2독서 로마서 13,8-10
복음 마태오 18,15-20
 
 
어제도 새벽 묵상 글에 적었지만, 지금 간석4동 성당은 한창 공사 중입니다. 특히 요즘 며칠 동안 성모동산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무허가 건축물을 철거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어제 완전히 무허가 건축물이 철거되면서, 성당이 무척 시원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철거하는 과정에서 소음도 문제였지만, 먼지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철거하면서 물을 계속 뿌려주기 때문에 먼지가 별로 날리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또한 먼지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지요. 하지만 공사장 근처에 세워있던 제 차를 보면서 먼지가 얼마나 많은 지를 깨닫게 되었지요. 글쎄 까만색의 제 차가 나도 모르게 어느새 하얀색의 차로 변했거든요.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 그러나 이 먼지들이 모여서 까만 차를 하얀 차로 만듭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죄 역시도 이렇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리 죄를 짓는다 하더라도 잘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죄가 바로 악으로 기울어지게 합니다. 주님의 자녀인 나를 점점 변화시켜서 주님보다도 마귀와 손잡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작은 죄라도 행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1독서에서 이스라엘 집안의 파수꾼이 되어 끊임없이 경고하라는 것처럼, 우리 역시 이 주님의 세상에서 악에 대한 경고를 멈춰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경고의 방법이 복음에서 제시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잘못했을 때, 먼저 단둘이 만나서 타이르라고 하십니다. 이는 상대방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거나 굴욕감을 주지 말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해서도 그 사람이 나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러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라고 하시지요. 물론 힘을 과시하고 겁을 주기 위함이 아니지요.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네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면서 주님께로 되돌아올 것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해도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때 교회에 알리고 교회의 판결에 따르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 교회 안에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구체적인 경고의 방법을 말씀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세상에 늘어나는 죄인을 하나도 빠짐없이 주님 곁으로 다시 부르기 위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사랑 그 자체이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님의 뜻을 세상에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사명입니다. 그러기 위해 사랑의 파수꾼의 역할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기회를 다시 주시는 것처럼, 우리도 사랑을 가지고 끊임없는 용서를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느 평일 미사 강론시간에 신부님께서 이러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바다는 ‘썰렁해’입니다. 그럼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바다는 어디일까요?”

신자들이 머뭇거리자 신부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곳은 ‘사랑해’입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이 항상 따뜻한 바다와 같이 사랑하는 마음이길 원합니다.”

이 강론을 들은 자매님께서는 평소 남편으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 듣는 것이 소원이었지요. 그래서 집에 가서 남편이 직장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지요. 그리고 남편이 오자 온갖 애교를 부리면서 신부님처럼 질문을 던졌습니다.

“여보. 내가 문제를 낼게요. 한 번 맞춰 보세요.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바다는 ‘썰렁해’래요. 그럼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바다는 어디일까요?”

남편이 답을 하지 못하자, 자매님께서는 온갖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을 합니다.

“이럴 때 당신이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있잖아!”

이에 남편이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열바다.”

하긴 ‘열바다’도 바다긴 합니다. 하지만 아내가 정말로 듣고 싶은 말은 ‘사랑해’였지요.

혹시 지금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말과 행동이 아닌, 정반대의 모습을 취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요? 그래서 주님을 계속 열받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제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간절히 원하시는 사랑의 삶을 살도록 합시다. 그 사랑의 삶 안에 주님께서는 언제나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 오늘을 만들어 보세요.




사랑은(이외수)
 
하고 있는 순간에도
하지 않은 순간에도
언제나 눈물겹다

사랑은
부끄럽지 않은 것
흐르는 시간 앞에 후회하지 않는 것
험난한 일이 앞에 닥쳐도 두렵지 않는 것
창피하지 않는 것

몇날 며칠을 굶어도 배고프지 않는 것
막연히 기대하지 않는 것
서로 간에 자존심의 빌딩을 쌓지 않는 것
허물없이 모든 걸 말할 수 있는 것

가랑비처럼 내 옷을 서서히 적시는 것
온 세상을 아름답게 간직하게 해주는 것
어두운 곳에서도 은은하게 밝은 빛을 내 주는 것
삶의 희망과 빛을 스며들게 하는 것

그래서 밤 하늘에 기대하지 않았던 별이
내 앞에 떨어지는 것처럼
기다리지 않아도 생각하지 않아도
무심결에 오는 것
 
 
 

Loving You - Kenny G
  
When I look into your eyes - Fire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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