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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잔치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05 조회수438 추천수8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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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자주 하늘나라를 잔치에 비유하셨다.
그것도 혼인잔치에 비유하셨다.
거기서 신랑은 예수님이고 신부는 우리 신자들이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잔치가 벌어져 있는 판국에 단식은 왜 하느냐고 하신다.
단식을 하고 기도를 하고 묵상을 하는 목적이
바로 하느님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선데,
이미 그 하느님이 사람들과 함께 잔치를 벌이고 있는데 웬 단식이냐고 하신다.

잔치집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주로 먹고 마시며 즐기는 것이다.
이 먹고 마시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음식을 나누면서 음식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생명을 나누는 것이다. 잔치는 생명을 나누는 것이다.

잔치가 의미하는 것이 바로 이 나눔이다.
세상 어느 곳에 가더라도 잔치가 있는 곳엔 이 나눔이 벌어진다.
누구든지 와서 먹고 마셔도 된다.
그 곳에서는 나를 위해서 따로 남겨둘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이 먹고 있는 것을 탐낼 필요도 없고,
내가 먹고 있는 것을 뺏길 염려도 할 필요 없다 .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신랑의 친구가 잔칫집에서 하는 일은 단지 먹고 즐기는 것밖에 없다.
신랑의 친구가 즐겁게 먹고 마실수록 초대된 사람들도 더욱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

이런 나눔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일치다.
예수님이 바라시는 것도 바로 이 일치였다.
서로를 내어줌으로써 너와 나의 구분이 없어지고
서로 한 몸이 되는 것이 십자가를 지는 목적이었다.

자기를 내어주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선교다.
“나 혼자만 배 부르게 먹자!”가 아니라,
“너도 같이 먹자!”는 것이 선교다.

하늘나라 잔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자기를 내어 놓아야 한다.
그러면 나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나누어 받을 수 있다. 그
것은 옛 것을 버리고 새 것을 얻는 것이다.
얼마나 좋은가!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 지금까지 묵은 것을 버리면 된다.

하지만 새 옷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새 사람이 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묵은 것이 좋다” 하며 새로운 것을 거부한다.
새 술을 담는 새 부대가 되기 위해,
새로운 생명을 얻기 위해,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 무엇을 버려야 할지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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