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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9. 엘리사와 하자엘 / 북 이스라엘의 멸망[1] / 2열왕기[1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28 조회수924 추천수1 반대(1)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9. 엘리사와 하자엘(2열왕 8,7-15)

 

엘리사가 다마스쿠스로 갔을 때, 아람 임금 벤 하닷이 앓고 있었다. 여기서는 벤 하닷 2세를 말한다. 1세는 헤즈욘의 손자로 타브림몬의 아들이다(1열왕 15,18 참조). 그리고 벤 하닷은 다마스쿠스의 여러 임금에게 붙여졌던 이름으로 알려졌다. “하느님의 사람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하는 보고를 듣고, 임금은 하자엘에게 말하였다. “예물을 가지고 하느님의 사람을 찾아가 만나시오. 그를 통하여 제가 이 병에서 회복될 수 있겠습니까?’ 하고 주님께 문의해 보시오.”

 

사실 이스라엘의 아하즈야 임금도 자기 옥상 방의 난간에서 떨어져 고통을 당할 때, 이민족 신에게 문의하러 사람을 보낸 바도 있다(1,2 참조).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람 임금은 자기 신하 나아만의 치유를 목격하였기에, 다마스쿠스에까지 이미 널리 알려진 엘리사에게 이렇게 도움을 청하러 사람을 보내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자엘은 이전처럼 예물로 낙타 마흔 마리에 실을 다마스쿠스의 온갖 귀중품을 가지고, 하느님의 사람인 예언자 엘리사를 만나러 손수 달려갔다.

 

그는 하느님의 사람 앞에 나와 서서 정중하게 말하였다. “바쁘시겠지만, 우리 어르신의 아들 같은 아람 임금 벤 하닷이 저를 이곳에 보내시어, ‘제가 이 병에서 꼭 회복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어보게 하였습니다.” 엘리사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돌아가서, ‘임금님께서는 꼭 회복되실 것입니다.’ 하고 전하시오. 그러나 그는 반드시 죽으리라고, 주님께서 나에게 알려 주셨소.” 사실 이는 거짓말일 수가 있다. 꼭 회복된다면서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분명히 알려주기 때문이다. 죽음으로 회복된다는 말은, 어쩌면 회복은커녕 죽음으로 끝난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고 나서 하느님의 사람인 엘리사는 하자엘이 정말 당황스러울 정도로 얼굴을 똑바로 하고, 하지엘을 정면으로 바라보다,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솟구치는 울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엘리사는 자기 백성에게 닥칠 운명에 슬퍼한다. 어쩌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의 멸망을 미리 예고하시면서 제자들 앞에서 우시는 것과 다름이 없다(루카 19,41-44). “어르신, 어찌하여 저를 보시면서 이렇게 우십니까?” 하고 하자엘이 묻자 엘리사가 단호하게 대답하였다. “나는 그대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어떤 악을 저지를지 알기 때문이오. 그대는 그들의 요새들에 불을 지르고, 젊은이들을 칼로 쳐 죽이고, 어린아이들을 메어치며, 임신한 여자들의 배를 가를 것이오.”

 

이는 근본적으로 한 민족의 장래에 큰 영향을 주는 복수극이나 다름이 없다. 이렇게 엘리사가 일러주는 가공할만한 사건들은 하자엘 자신이 드러낼 그의 잔인성뿐 아니라 권력으로도 유명해지리라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자 하자엘이 참으로 경멸적인 용어를 구사하면서까지, “개와 같은 이 종이 어찌 그렇게 엄청난 일을 저지를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자, 엘리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주님께서 그대가 아람의 임금이 될 것임을 보여 주셨소.” 사실 하자엘을 아람의 임금으로 기름 부을 사명을 받은 이는 엘리야였다(1열왕 19,15 참조). 그래서 이러한 내용을 엘리야의 제자 엘리사가 직접 하자엘에게, 그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을 미리 알려 주는 것이다.

 

하자엘은 엘리사를 떠나 자기 주군에게 돌아갔다. “엘리사가 그대에게 무엇이라고 말하였소?” 하고 임금이 묻자, 하자엘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엘리사는 임금님께서 반드시 회복되실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렇게 그는 거짓말을 했다. 그러나 이튿날 하자엘은 담요를 가져다 물에 적셔 벤 하닷 임금의 얼굴에 덮어 질식시켜 죽이고는, 그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하자엘이 아람의 임금이 되어, 이스라엘 백성에게 온갖 무서운 일을 저지를 것이다.

 

이스라엘 임금, 아합의 아들 요람 제오년에 여호사팟이 유다의 임금으로 있을 때, 유다 임금 여호사팟의 아들 여호람이 임금이 되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20. 여호람과 아하즈야의 유다 통치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다마스쿠스,벤 하닷,하자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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