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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별지기 신부의 복음 묵상 2021년 10월 29일
작성자정호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29 조회수855 추천수1 반대(0) 신고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유튜브 듣기 : https://youtu.be/dnxw_d__cm8



“그들은 잠자코 있었다.”


오늘도 주님은 안식일에 계십니다. 그런데 장소가 회당이 아니라 바리사이들의 지도자의 집입니다. 회당이 아니니 좀 낫겠다 싶었는데, 여기서 또 다시 사건이 벌어집니다. 바리사이는 주님을 초대했지만 늘 그렇듯 주님은 혼자 가시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중 사이의 주님이었기에 초대한 이도 다른 객을 물리칠 수는 없었을 겁니다. 주님은 혼자서도 사람을 가리지 않으시는 성전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보여주신 셈입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는 평소에 함께 하지 못하는 이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마침 그분 앞에 수종을 앓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주님의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아니면 또 다른 이가 나섰을지도 모릅니다. 가뜩이나 불만으로 가득차 주님을 바라보는 이들 앞에서 눈에 띈 이 수종환자를 보시면서 주님은 당신을 보고 있는 율법 교사들과 바리사이들에게 물으십니다. 계속 반복되는 질문과 답입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느냐?”

율법 교사들과 바리사이들은 입을 다문 채 한 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답을 알고 있으나 그 답은 주님의 보기에는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답은 ‘일을 해서는 안된다’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답 안에는 아픈 이도 위험에 쳐한 이도 없었기에 그들은 아무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다음 질문으로 그들을 한꺼번에 구렁으로 몰아 버리십니다.

“너희 가운데 누가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일지라도 바로 끌어내지 않겠느냐?”

갑자기 자신의 아들이나 소를 잃게 된 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들은 굳게 다문 입이 떨리는 것을 느꼈을 겁니다. 그들도 알았기 때문입니다. 수종환자와 내 아들은 다르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보다 내 소는 더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기에 이제 예수님에 대한 불만은 수치심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두 번째 침묵은 첫 번째의 것과 달라보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우리는 하느님과 반대편에 설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하느님의 진정한 뜻과 달라져 있다면 그 순간에 우리는 위선자가 되고 맙니다. 우리가 아는 것이 하느님 보시기에 어떨지 생각해보지 않고 따르는 것이 우리의 입을 막아버릴 수 있음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때로 지식이 우리의 가장 어두운 가림막일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별지기 신부, 정호 빈첸시오 신부, 오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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