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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사람???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01 조회수666 추천수7 반대(0) 신고
 
 
고향사람들이 예수님께 거부감을 가진 이유는 뭘까?
고향사람들이 예수님을 두고 했던 말에 드러나 있다.
 
우선,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능력을 얻었을까?”라고 말하였다.
예수님이 지닌 능력에 유혹을 느끼지만,
위대한 성자가 된 예수님의 모습에 의구심이 든다는 표현이다.
마을에서 어릴 때부터 보았던 예수가 신적인 능력을 갖게 된 것이
놀랍지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표현이다.
 
다음으로, “저 사람은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하고 의심하였다.
여기 저기서 했다는 기적이야기나 복음 말씀을 풀이하는 능력을 보면
메시아라고 할 만한데 자기들이 알고 있던 예수는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신적인 능력이 자기들이 아무게 아들 정도로 여겼던 예수에게 내렸을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첫 번째 생각은 인간이 하느님의 능력을 지닐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고
두 번째 생각은 전능하신 하느님이 인간 속에 머물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둘 다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것이었다.

한낱 인간이 하느님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신성모독적이고,
하느님이 인간이 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둘 다 예수님의 본성인 것을 그 때는 아무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그래도 두 번째인 것 같다.
즉 하느님이 인간이 되거나 혹은 거룩한 하느님이 인간 속에 머물 수 있다는 사실은 거부하고 싶은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한다.
 
반면에 인간이 하느님처럼 될 수 있다는 희망 혹은 욕망은 거부하고 싶지 않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 먹으면 하느님처럼 된다는 유혹에 넘어간 것처럼,
사람들은 인간이 하느님처럼 된다는 것에는 희망을 가지는 편이다.
 
하지만 거룩한 하느님이 속된 인간이 되는 것에는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이것은 마치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어!”하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예컨대 재산상속 때문에 형제끼리 원수가 되기도 하고,
더구나 아직 살아있는 아버지나 어머니와 원수가 되기도 할 때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이 그럴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그렇지만 각자 자기 자신 속에 하느님이 머무신다고 하면 모두 다 환영할 것이다.
‘하느님이 내 안에 계시다고? 믿기지 않지만 정말 듣기 좋아!’
그런데 나한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하면 부정하고 싶어진다.
“어떻게 하느님이 그럴 수가 있어!” 한다.
‘하느님이 나와 함께 어울리는 것은 좋지만
내 원수 하고도 친하게 지내는 건 정말 싫어!!’ 하는 것이다.
 
하느님이 나하고 어울려 주는 것은 인정하는 그것이
사실은 고향사람들이 첫 번째 가진 유혹이다.
나도 하느님처럼 될 수 있다는 유혹인 것이다.
 
하지만 나 외에 다른 사람들 속에도 하느님이 계신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 것은
고향사람들이 두 번째 가진 거부감이다.
모든 사람들 속에 하느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하지만, 하느님은 까닭없이 나를 미워하는 사람도 아끼고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배우고 인정해야 한다.
세상 모든 사람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해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다.
그 모습이 바로 예수님이시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과 어울려 주신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시 사람들이 죄인 취급하던 세리와 창녀들과도 어울려 다니셨다.
 
하지만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아픈 곳이 있는데도 괜찮다 괜찮다 하는 것은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병을 키우는 것이다.

내 속에 하느님과 어울릴만한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하느님이 함께 하신다니 무조건 ‘좋다 좋다’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분이 내 속에 계실만한 자리를 만들어 드리는 것이 마땅한 예의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레미야를 박해하는 사람들 때문에
예레미야는 이렇게 하느님께 하소연한다.
 
“‘누구에게 말을 해야 합니까? 누구에게 알아듣도록 경고해야 합니까?
그들의 귀는 할례를 받지 않아서 들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 주님의 말씀은 그들에게 비웃음 거리가 되고 그들은 그 말씀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분노가 저를 가득 채우니 더 이상 그 분노를 견딜 수 없습니다.’
 
거리에 있는 아이들에게, 젊은이들이 모인 자리에 쏟아 부어라.
정녕 남편도 아내도, 노인도 늙은이도 잡혀가리라. 
그들의 집은 밭과 아내와 함께 다른 이들에게 넘어가리니
내가 그 땅의 주민들을 거슬러 내 손을 뻗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정녕 낮은 자부터 높은 자에 이르기까지 모두 부정한 이득만 챙긴다.
예언자부터 사제에 이르기까지 모두 거짓을 행하고 있다. 
그들은 내 백성의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다루면서
 
평화가 없는데도 ‘평화롭다, 평화롭다!’ 하고 말한다. 
 
그들은 역겨운 짓을 저질렀으니 부끄러워해야 하는데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얼굴을 붉힐 줄도 모른다.
그러므로 그들은 쓰러지는 자들 가운데에서 쓰러지고
내가 그들을 징벌할 때 넘어지리라. 주님이 말한다.”
(예레 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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