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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물은 현세라는 탁한 물에 쳐져 있다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01 조회수534 추천수7 반대(0) 신고
 
 
하늘나라는 그물이라고 하셨다.
이 그물은 현세라는 탁한 물에 쳐져 있다.
게다가 그물의 속성상 어떤 것도 가리지 않고 다 포섭한다.
오징어잡이 그물이라고 해서
오징어만 걷어올리는 그물은 이 세상에 단 하나도 없다.
그 속에는 온갖 종류의 고기며 심지어 바닷속 독성 해조류까지도 걷어 올린다.
이것이 오늘 예수님이 말씀하신 그물의 비유에 포함된 내용이다.
그것이 지금 우리 교회의 모습이다.
교회 속에는 온갖 종류의 신자들이 함께 걸려들어 있다.
예수님의 목자로서 자기 사명에 충실하지 못한 성직자와,
성당 안에서만 신자이고 성당 밖에서는 이교인인 신자들까지
모두 다 이 그물 속에 걸려들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현세의 하느님의 자비이고
또 이것이 현세에 이루어지고 있는 하느님의 정의이다.
그렇지만 결정적인 때가 오면 이 모든 것이 분리될 것이다.
가라지는 가려져서 불에 태워지고
좋지 않은 고기는 버려져 썩게 된다.
미래의 교회에는 단 한 명의 이상적이지 못한 신앙인도
하늘나라 그물에는 남아있지 못하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첫 번째 교회의 시기를 살고 있다.
이 교회 안에는 온갖 종류의 고기가 다 걸려들어 있다.
어쩌면 교회라고 할 것도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느님의 통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교회 안에 밀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라지까지도 함께 자라게 함으로써
하느님은 교회 안에 들어온 가라지를 심판하고 계신다.
설명해 보자면, 시간이 지날수록 밀이 더 단단히 땅에 뿌리를 내리듯이
가라지도 더 단단하게 뿌리를 내릴 것이다.
수확 때가 다가올수록 가라지는 더 단단하게 뿌리박게 됨으로써
도저히 자기 스스로는 그 땅에서 뿌리를 빼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서 간이 갈수록 가라지는
보다 더 분명하게 가라지의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가라지는 밀알을 맺지 못하는 것이다.
“열매를 보고 나무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마태 7,20).
심판의 기준은 열매다.
가라지는 밀을 맺지 못한다.
하느님이 자기도 불러주셨음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반대하는 삶을 사는 가라지 같은 신앙인은
돌이킬 수 없는 반역자요 중죄인의 모습으로 마지막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하느님은 그들을 불에 태우실 것이다.
반면에 가라지들의 악랄한 공격 속에서도
꿋꿋이 하느님의 뜻에 충실하고자 노력해온 밀알 같은 신앙인은
가라지의 공격 때문에 더 신앙이 굳세어지고
더 하느님께 의지하는 모습으로 마지막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하느님은 이들과 함께 하늘나라에서
어린양이신 예수님과 함께 혼인잔치를 치루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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