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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꽃힌 신부 ★ 제3부 01 인연
작성자박진순 쪽지 캡슐 작성일2022-03-30 조회수1,259 추천수1 반대(0) 신고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3부 허무맹랑한 내맡김의 영성
01 인연
2010. 05. 04.




사람의 ‘인연因緣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다. 

흔히들 표현하는, ‘밤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들처럼, 
바닷가의 수많은 모래알처럼, 
파도 위의 수많은 물거품처럼’ 
짧은 인생 중에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스쳐 지나가게 된다.

인생 40년을 살아오면서, 
혹은 50, 60년을, 혹은 70, 80년을 살아오면서, 
그동안 내가 만나고 헤어지고 스쳐 갔던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사제라는 신분으로 내가 만나온 수많은 인연들……. 
신앙 안의 인연은, 
말 한 마디 못 하고 스쳐 지나간 인연이라 하여도 
사회학자가 말하는
‘사회적인 거리’를 넘어서는 특별한 인연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30년 가까운 사제 생활 동안, 
여러 본당과 특수 사목 분야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 중에는 
비록 개인적인 대화 한 마디 못 하고 그냥 지나쳤다 하더라도, 
내 강론 한 마디에, 내 쓴소리 한 마디에 마음이 쓰이거나 
내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나를 통한 고해성사로 영혼의 비상을 느낀 순간들이 있지 않았겠는가? 

내 가벼운 말 한 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에 
좋든 싫든, 위로든 상처든, 선이든 악이든 
수많은 이의 마음과 영혼에 
작은 흔들림을 주지 않을 수 없는 신분임을 생각할 때, 
참으로 깊은 회한이 몰려온다.


불교의 연기론에서는 사람의 인연을 매우 중요시한다. 
혼인 미사를 주례할 때에 불교의 연기론을 자주 말해 왔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이 우리 천주교에서는 
‘하느님의 섭리’라고 말이다. 

참으로, 사람의 인연은 소중한 것이며 
거기에는 분명, 하느님의 섭리, 하느님의 뜻이 작용하고 계시다.

‘인연’에 작용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소홀히 하고, 
때로는 하느님의 뜻을 무시하고 저버렸던 
모든 인연에 깊은 용서를 청한다. 

창조 교리가 없는 불교의 소위 업에 의한 결과인 모든 인연,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창조에 의해 생겨난 모든 사람, 
하느님의 섭리하심으로 내가 만났고 만나는 모든 사람, 
그 사람들을 위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과연 무엇이겠는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란다. 
잠시가 아니라, 일시가 아니라, 영원히 아주 영원히 행복하기를 바란다. 

‘영원한 행복’을 빌어 드리는 것, 
그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일 것이다. 

이미 이 세상을 떠나신 분들 중에 하느님 나라에 계시는 분들은 
오히려 나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이다. 

혹시, 아직도 연옥 단련 중에 계신 분들이 있다면 
위령 미사를 봉헌해 드리고 
아직 세상살이 중에 계신 분들을 위해서는 
그분들을 하느님께 맡겨 드리는 화살기도를 계속 봉헌해 드리겠다.


지금, 내 마음속 가장 크고 간절한 바람은 
내가 이 세상에 생겨난 후 나와 인연을 맺었던 모든 분이 
정말로 정말로 ‘참행복을 누리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세상’에서부터 말이다. 
분명, ‘죽은 다음’이 아니다!

나는 ‘그 방법’을 알고 있다. 
전에는 나도 그 방법을 몰랐었다. 
영육이 거의 무너지게 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 방법을 알게 된 사실을 누구에게 자랑하고 싶어서가 절대 아니다. 
그 방법을 알게 되어 확신을 갖게 된 다음엔, 
나는 이 세상의 모든 것으로부터 마음을 놓아 버리게 되었다. 

이 세상의 어떤 사람으로부터 
어떤 것 때문에 인정을 받고 위로를 얻기 위해서 
내가 알게 된 방법을 알리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나를 아는 이들은 내 성격을 잘 알고 있다.
‘무엇이 좋다’하면 
내가 알고 좋아하는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어 하는 
나를 말이다. 
나 혼자의 착각이 아님을 전제로 하고 하는 말이다. 
남이 뭐라고 해도 나는 그래 왔다고 생각한다.


나는 정말로 나와 인연이 닿았던 그 모든 이에게 
지금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살면서 알게 된 ‘가장 소중한 것’,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참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선물하고 싶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하느님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이며,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모든 인연에 대한 보답이고, 
동시에 나와 맺었던 모든 인연에게 은혜를 갚는 최선의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과거에 내가 보였던 ‘일시적인 사랑과 관심’을 월등히 뛰어넘는 
참으로 진실된 ‘영원한 사랑과 관심’이 될 것이며, 
이 선물을 통해 
천상에서 다시 ‘진실하고 복된 영원한 만남’을 이루기 위함이다.

그것은 또한, 
하느님께서 맺어 주셨던 고귀한 인연을 
하느님의 뜻대로가 아니라, 내 뜻대로, 내 욕심대로 이용했던 
‘내 잘못에 대한 보속을 행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따라서 당신이 그 선물을 받기 싫다 해도 소용없다. 
나의 못된 성격을 다시 최대한 발휘해서 
억지로라도 당신의 영혼 속에 쑤셔 넣어 드리겠다. 
끊임없는 ‘불화살기도’를 쏘아서라도 말이다.

머지않아 당신의 영혼이 뜨거워질 것이다. 
과거 나와의 인연을 생각해서라도, 
당신의 ‘영혼의 문’을 열어 놓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영혼의 문의 ‘손잡이’만 마귀들에게 넘겨주지만 않는다면, 
영혼의 문이 금세 열리어 
뜨거운 불화살기도가 영혼의 심장을 뜨겁게, 아주 뜨겁게 달구리라. 


지금, ‘철부지 어린이’처럼 단순하고 순수하게 
나의 ‘그 방법’을 받아들인 사람들이 
하느님을 뜨겁게 사랑하며 
이 세상에서부터 실제로 하느님 나라의 삶을 
참으로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진실이다.


그러면, 이제 당신이 그 ‘불화살’을 받으시라.
그 불화살은 ‘내맡김’이라.
‘하느님께 내맡김’이라.
내맡김은 ‘사랑’이라.
하느님을 사랑하라!
뜨겁게 사랑하시라!
아주 뜨겁게!
뜨겁게!
사랑!

사랑만이 하느님을 알게 하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그분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길 수 있는 것이라.

그분께 모든 것 내맡기면, 그분의 모든 것을 얻게 되고, 
그분으로 살게 되고, 그분과 함께 있게 된다.
그분만이 나의 전부가 된다. 
나의 전부가 그분 것이다.

나는 원래 그분의 것!
태초의 참자유인!
원래의 인간!
참인간!
인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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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신부님의 책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가 출간 되었습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벗어나지 않고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요?

 

참으로 가능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맡기고 사는 것,

즉, <거룩한 내맡김 영성>의 삶입니다.

 

 

 

책 구입 문의: '끊임없는 기도모임' 카페

http://cafe.daum.net/Praywithoutceasing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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