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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과 삶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29 조회수541 추천수8 반대(0) 신고
 
만화 주인공 짱구라는 캐릭터가 있다.
아직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았지만
조숙해서 가끔씩 어른들이 들어도 낮 간지러운 농담을 하는 괴짜 꼬맹이다.
오늘 같이 무더운 날엔 그저 선풍기 앞에서 꼼짝도 않고 드러누워 있는 것이 상책이다.
만화 주인공 짱구가 그러고 있는데 누가 “짱구야 뭐하고 있니?”라고 물었다면
분명히 이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시체 놀이하고 있어요.”
살아 있는 사람이 아무 움직임도 없이 가만히 누워 있기만 하면
죽은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에 시체놀이라고 하는 것이다.
마르타는 뭔가 다른 기대를 하고 있었다.
“주님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르타에게 오빠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그걸 알아듣는 것은 부족했다.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다시 확신을 주기 위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부활과 영원한 삶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하지만 마르타는 엉뚱한 대답을 하고 만다.
“네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부활과 영생에 대해 믿느냐고 물었는데,
뜬금없이 예수님은 메시아시라는 대답을 한 것이다.
꽃이 열매 맺을 것을 믿느냐고 물었는데,
그 꽃이 꽃인 걸 안다고 한 셈이다.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이 열쇠다.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희랍어 원문이나 영어번역은 그렇게 되어있지 않다.
“everyone who lives and believes in me will never die.”
= πασ(=everyone) 'ο ζων(=live) και(=and) πιστευων(=believe) ε'ισ(=in) 'εμε(=me)
ού μη(=never) αποθανη(=die) είσ τον αιωνα(=forever).
살아 있을 때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고 번역한 것은 좀 잘못된 번역이다.
죽고 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데 죽어서 예수를 믿는 사람도 있는가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누구든지 살아 있을 때 예수님을 믿든지 안 믿든지 할 수밖에 없다.
우리 말 번역은 많이 잘못된 번역이다.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이라고 해선 안된고,
“내 안에서 살고 또 나를 믿는 사람”이라고 해야 옳은 번역이다.
예수님 안에서 산다는 것이 중요하다.
마르타는 예수님을 믿기는 하지만 그 분 안에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믿기만 해서는 안되고 실천이 따라야 한다는 말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오빠가 죽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희망이다.
하지만 죽은 사람이 살아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실제로 그것을 믿는 행동은 쉽지 않다.
교회에서 여름 행사를 시작하는데 아침부터 날씨가 잔뜩 흐렸다.
목사님이 행사 기도로 “좋은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맑은 날씨를 주실줄 믿사옵니다.”하고 기도했다.
다들 목사님 기도에 따라 우산을 교리실에 두고 버스에 올라타는데 목사님이 커다란 우산을 갖고 타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본 한 꼬마가 목사님한테 물었다.
“목사님 방금 맑은 날씨를 주실줄 믿는다고 예수님께 기도하셨잖아요?”
“그랬지!”
“그런데 우산은 왜 들고 가세요?”
마르타는 예수님 안에 산다는 것의 의미를 알아듣지 못하고 믿는다는 말만 알아들었다.
그래서 “믿습니다.”는 대답만 하고 말았다.
그분 안에서 산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완전히 예수님께 맡긴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예수님처럼 십자가위에 목숨을 내놓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아버지 하느님께 완전히 맡긴 분이다.
그런 뜻에서 순교자들은 자기 자신을 완전히 예수님께 맡기고
사형대위에 자기 목숨을 내놓은 분들이다.
육신적으로는 죽었지만 자신들의 참 생명은 고스란히 예수님 안에 맡겨져 있어서 영원히 죽지 않는 분들이다.
마르타 역시 성인으로 기념되는 걸로 보아서 순교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런 기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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