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황홀(恍惚)한 일탈(逸脫)" - 7.2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22 조회수457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1.7.22 금요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

아가3,1-4ㄴ 요한20,1-2.11-18

 

 

 

 

 

"황홀(恍惚)한 일탈(逸脫)"

 

 

 

주님과의 만남이 참 기쁨입니다.

황홀한 일탈의 기쁨입니다.

주님을 만나는 황홀한 일탈의 미사시간입니다.

 

만남의 축복이요 만남의 선물입니다.

우리의 전례기도 역시 살아계신 주님과의 만남을 목표로 합니다.

주님을 만날 때 새 하늘, 새 땅, 새 사람입니다.

 

아침성무일도 독서 시 주님을 만난 사도 바오로의 고백입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 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 것이 되었습니다.’(2코린5,17).

 

‘여러분은 이 세상을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새사람이 되십시오.’(로마12,2).

 

바꿀 것은 외적 환경이기 보다는 마음입니다.

젊음은 나이에 있는 게 아니라 마음에 있습니다.

마음이 새로우면 영원한 청춘에 모두가 새롭습니다.

 

주님을 만나 마음이 새로워질 때

주님처럼 늘 새 마음의 청춘으로 살 수 있습니다.

단조롭고 따분한, 무의미하고 무기력한 일상의 반복이 아니라

늘 설레는 마음으로 새 사람이 되어

새 하늘, 새 땅의 새 날을 살 수 있습니다.

 

이래야 빛나는 정주(定住)의 삶입니다.

고여 썩은 물 같은 안주(安住)의 삶이 아니라

내적으로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정주의 삶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퇴색해지는 사랑이 아니라

세월이 흐를수록 짙어져가는 주님 향한 사랑입니다.

 

저절로 새 사람이 아닙니다.

주님을 사랑할 때 주님을 찾고 주님을 찾을 때 주님을 만나 새 사람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마리아 막달레나는

수도승들은 물론 모든 믿는 이들의 모범입니다.

 

비잔틴 전례에서는 이 성녀를

‘사도들 중의 사도(the apostle to the Apostles)’라 극찬 합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여 찾았던 성녀였습니다.

바로 아가서의 내용이 이 성녀의 마음을 대변합니다.

 

“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 다녔네.”

 

분명 주님은

마리아 막달레나의 꿈길의 단골손님이자 삶의 의미이고 기도였을 것입니다.

꿈은 현실의 반영입니다.

주님을 그리워할 때 꿈길에 나타납니다.

하여 우리 수도승들은 끝기도 때마다

‘우리는 잠을 자도 주님과 함께, 꿈에도 당신만을 뵙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또 우리는 자주

‘잠자리에 들어서도 당신의 생각, 밤샘을 할 때에도 당신의 생각’ 하며

시편을 노래합니다.

 

오늘 화답송 시편에서도 역시 마리아 막달레나의 마음을 봅니다.

 

‘하느님, 당신은 저의 하느님, 저는 새벽부터 당신을 찾나이다.

  제 영혼 당신을 목말라하나이다.

  물기 없이 마르고 메마른 땅에서,

  이 몸은 당신을 애타게 그리나이다.’(시편63,2).

 

바로 이게 인간이고 성소입니다.

끊임없이 주님을 목말라하는, 그리워하는 사람들이요

특히 우리 수도승들이 그러합니다.

 

‘목마름의 사람’, ‘그리움의 사람’은

인간의 정의이자 수도승의 정의입니다.

 

이렇게 간절히 항구히 주님을 사랑하여 찾을 때

주님도 찾아와 만나 주십니다.

오늘 아침기도 찬미가 중 다음 연도 참 아름답습니다.

 

‘향기로운 막달라의 고운 꽃이여,

  예수의 사랑으로 도취된 이여

  당신의 타오르는 사랑으로써,

  우리의 마음들을 달궈주소서.’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주님을 찾는 마리아의 사랑에 감동하신 주님은

‘누구를 찾느냐?’ 물으신 후 마리아를 부르십니다.

 

 

“마리아야!” 부르시자 전광석화 “스승님!” 대답합니다.

참 깊은, 감동적인 만남입니다.

이어 주님의 간곡한 당부 말씀입니다.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이신 분,

  내 하느님이시면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하고 전하여라.”

 

주님의 당부 말씀을 들은 마리아는

곧장 공동체의 형제들을 찾아가 고백합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요즘 야권에서 회자되고 있는

‘연대와 통합’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하느님을 찾는 여정에서

‘선택과 집중’ 개인적 노력도 있어야지만

도반들과의 ‘연대와 통합’ 역시 절대적이라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주님을 사랑하여 항구히 찾을 수 있었던 것도

도반들의 형제 공동체가 배경이 되었기 때문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매일의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시간은

주님을 찾는 ‘선택과 집중’,

형제들과의 ‘연대와 통합’이 고스란히 실현되는 복된 시간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새롭게 만나 주심으로

우리 모두 새 사람이 되어 새 날을 살 수 있게 하십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