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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라지는 왜??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20 조회수582 추천수10 반대(0) 신고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듯이,
가진 사람일수록 너그럽다.
그에 대해 1독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당신의 힘이 정의의 원천입니다.
… 당신께서는 힘의 의 주인이시므로
… 무엇이든지 원하시는 때에 하실 능력이 있으십니다.
… (그리하여) 의인은 인자해야 함을
… 가르치시고
… 회개할 기회를
… 자녀들에게 안겨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기억난다.
“강한 사람일수록 폭력을 쓰지 않고 부드럽게 힘을 쓰고,
약한 사람일수록 폭력을 사용한다.”

산 소년이 17번째 생일이 지난지 불과 2주일만에 당뇨병이란 진단을 받았다.
당뇨로 인한 여러 가지 제약을 인정하지 않았고 스스로 학대하기 시작하였다.
인슐린주사까지 거부하자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어서
부모가 심리치료사에게 치료를 의뢰했다.
6개월 동안 상담을 받았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소년이 꿈을 꾸었는데
그 꿈을 통해 자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꿈 속에서 소년은 천장도 없는 빈 방에 앉아
조그만 돌로 만들어진 부처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부처상은 아주 고요하고 평화로왔다고 한다.
그 작은 방에서 소년은 아주 평안안 느낌을 가졌다.

그런데 갑자가 뒤에서 칼이 날아와서 부처의 가슴에 깊이 박혀버렸다.
소년은 깊이 실망하고 속으로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왜 삶이 이 모양이지?”

그런데 바로 그 때 부처상이 서서히 커지기 시작했다.
깨닫지 못할 만큼 아주 서서히 커졌다.
그러면서 소년은 그 부처가 커지는 까닭이
바로 가슴에 꽃힌 비수 때문이라고 느꼈다.

부처상은 계속 커졌고 얼굴은 여전히 자비로웠다.
가슴에 꽃힌 비수가 부처의 아름다운 얼굴을 변화시킬 수는 없었다.
점차 비수는 웃음 띤 부처의 가슴에서 아주 작고 검은 점으로 바뀌었다.

이것을 지켜 보는 동안 다시 소년은 말할 수 없는 평화를 느끼고 깊은 안도의 숨을 쉬었고,
꿈에서 깨어났을 때 이 소년은 자기가 울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꿈을 통해 학생은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비록 도저히 완치할 수 없는 당뇨병을(부처가슴에 꽃힌 비수) 지녔지만
그것은 점점 작아지고 자기는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 레이첼 나오미, 류해욱 옮김, “할아버지의 기도”, 문예출판사, pp149-152. -

예수님은 우리에게 좋은 말씀의 씨앗을 뿌렸지만
억울하게도 우리는 자주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나쁜 씨앗도 받아들이게 되었다.
지금 당장 뽑아내고 싶지만 아무리 뽑아도 악마의 씨앗을 다시 또 심겨진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당장 가라지를 뽑아버릴까요 했을 때,
“아니다”라고 한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뽑아도 악의 씨앗은 또 뿌려질 것이다.
그처럼 우리 생활 속에서 악의 행실은 계속해서 우리를 유혹하고 넘길 것이다.

하지만 가라지 때문에 밀이 더 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도 진실이다.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이스라엘이 에집트를 탈출하여
곧 바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40년 동안이나 거친 광야에서 살게 된 것도 하느님의 안배였고,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 그 곳에 있던 이방인들을 모조리 다 없애지 않고
“오늘날까지” 살게 한 것도 하느님의 안배였다고 한다.

광야에서 거친 생활을 통해서 하느님의 도움이 얼마나 필요한지 깨닫게 했고,
원주민들이 계속 남아서 이방 신들을 섬기라는 유혹을 당하게 함으로써
더욱 더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도록 하셨다는 것이다.

삶이 고달프고 힘들수록 우리는 하느님의 도움을 호소하고,
나에게 잘못이 없는지 반성하게 된다.
그러면서 나 자신이 좀 더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깨우침을 얻고
신앙생활에 충실하게 된다.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면 결국 “삶이 왜 이 모양이지?”하면서 실망하고
하느님마저 버리게 될 것이다.
시련은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고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는 희망을 낳는다.”(공동번역 로마서 5,3)

가라지에 대한 비유는 하느님의 자비심과 지혜를 배우게 한다.
우리 생활 속에 뿌리 뽑아야 할 가라지가 수 없이 많지만
지금 당장 뽑아버리지 않고 우리 스스로 그 가라지를 뽑아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주시고,
또 그 가라지가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자기를 튼튼하게 훈련시킬 수 있게 하시는 것이다.

가라지를 그냥 두어도 좋다는 말씀이 아니었단 것도 명심해야 한다.
언젠가는 뽑아내야 한다.
그것을 종말까지 두고 가 주시는 그분께 감사하는 맘이야 지당하지만
그전에 뽑아내야 하는 것은 우리 몫이다.
그분이 뽑을 때까지, 즉 종말까지 그냥 두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
복음에 나와 있으니 읽어보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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