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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16주 복음 - 바오로 신부님의 말씀의 징검다리
작성자이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19 조회수435 추천수7 반대(0) 신고
 
 
 
어린 시절 뛰놀다 보면 이곳저곳 조그마한 상처를 입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 상처를 덮고 새살이 나도록 하기 위해 딱지가 앉습니다.
그런데 그 딱지를 떨어질 때가 되어서 떼어내면 괜찮은데 어린 생각에 보기에 흉하고 창피 하다고 해서 아니면 성미가 급해서 아물지도 않은 딱지를 떼어내 버릴 때가 있습니다.
 
 
부모님이 발라주신 약과 붙여주신 반창고 그리고 간지러워도 긁으면 덧이 나니 조심하라는 말씀을 기억하면서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보기 흉한 딱지가 떨어지고 새 살이 오를 텐데 쉽게 판단하고 경솔하게 행동하며 기다리지 못해 오히려 상처에 덧이 나서 고생하고 후회했던 모습들이 어린 시절을 되돌아 보면 있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기다릴 줄 모르고 성급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 종종 실수와 잘못을 일삼고 후회했던 일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가라지의 비유를 통해 보여 주시는 마음은 우리들의 마음과는 너무나 다르십니다.
가라지는 팔레스타인 지역의 주곡식인 밀과 매우 비슷하게 생겨 이삭이 패기까지는 서로 구별하기 어려운 매우 골치 아픈 가짜 밀이라고 하는 잡초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더군다나 가라지의 열매를 만일 잘못해서 먹었을 경우 설사와 구토 등 나쁜 증상을 나타냄으로써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 않는 독초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수확 때가지 밀인 진품이나 밀을 과장한 짝퉁이나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라 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기다림”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더러운 것에 대한 미움보다 더욱 간절한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의 기다림.
악한 것에 대한 미움보다 더욱 간절한 선한 것에 대한 사랑의 기다림.
더러운 것을 골라내어 당장 치워버리는 깨끗함 보다 더러운 것마저 깨끗해지기를 바라시는 사랑의 기다림.
그 마음을 지니신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치고자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르침을 오늘 제1독서에서는 “의인은 인자해야 함을 당신 백성에게 가르치시고 지은 죄에 대하여 회개할 기회를 주신 다는 희망을 당신의 자녀들에게 안겨 주셨습니다.”라고 찬미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군가 나를 하염없이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무척 행복한 일이며 희망을 안고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됨을 체험하곤 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내가 어떤 위대한 일을 해서도 아니고 돈이 많아서도 아니며 똑똑하고 훌륭한 과업을 잘 이루어서도 아닌 단지 나를 창조하셨다는 이유만으로 기다림에 지친 기색도 없이 구원의 복된 선물까지 준비해 놓으시고 우리의 아버지가 되어 주시기 위해 변함없이 기다리시는 하느님이 계시니 우리는 그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며 희망이 있는 사람들입니까?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도 주님의 진정한 사랑의 마음을 닮아 가도록 노력합시다.
내 삶에 있어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데 방해가 되는 가라지가 있다면 포기하고 주저앉아 원망하며 좌절하지 말고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시고 계시는 것처럼 “성령께서는 몸소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 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힘을 냅시다.
그럼으로써 내 안에 밀을 과장한 가라지가 있다면 회개를 통해 주님을 만나 뵈올 날 주님의 곳 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쁨과 희망의 삶을 준비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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