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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을 닮아 갑니다. *김한수 토마스 신부(종로성당 주임)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20 조회수1,191 추천수1 반대(0) 신고

 

 

 

 

 

2022 6 19(다해)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하느님을 닮아 갑니다.

 

하느님이셨던 그분이 사람이 되셨습니다이는 우리를 하느님처럼 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Athanasius, Against

the Arians, Discourse I, par.39) 아리우스 이단에 대한 아타나시오 성인의 논증 가운데서 발췌한 짧은 문장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육화의 신비와 십자가 위 그리스도의 희생에 담긴 깊은 의미를 간결하게 전해 줍니다하느님을 닮은 사람이 되기를당신 백성이 당신처럼 살아가기를 원하신 하느님의 바람이 그 신비에 담겨 있습니다.

 

창세기는 전해줍니다한 처음에 사람은 하느님의 모습(Imago Dei)을 닮아 창조되었습니다.(창세 1,27 참조하지만 죄로 말미암아 사람은 그 본래의 모습을 잃었습니다자신 안에 깃든 하느님의 모습을 훼손하였습니다사람은 잃어버린 본래의 모습을 스스로의 힘으로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회복을 위해서하느님 모습을 닮은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하기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람이 되셔야만했습니다더 나아가사람이 되신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당신의 모습을 닮은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구원을 얻을 수 있도록 당신의 모든 것을 비워 내고 십자가에 달리셔야 했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워 놓은 하느님의 내놓음(케노시스κƝνωσιƲ)은 우리가 다시 하느님을 닮은 사람이 되기 위함(테오시스θƝωσιƲ)이었습니다.

강생의 신비와 십자가의 희생에는 그렇게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그 사랑은 당신 백성에게 변화를 안겨 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잃었던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빵과 포도주의 형상을 통해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십니다당신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이들이 당신을 닮고당신과 함께 변화되고당신처럼 살아갈 수 있도록 당신을 온전히 선사해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내일도 당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신 백성에게 다가가십니다우리는 그렇게 매일의 성체성사를 통해 당신의 모든 것을 비워 한없이 내어 주시는 하느님을 만납니다우리의 하느님은 그런 분이십니다.

오늘은한없이 당신을 내어 주시는 그런 하느님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시는 그런 주님을 기념하는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수난 전날 만찬 상()에서 빵과 포도주를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며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라고 하신 주님의 육성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귀에 들려옵니다.

주님의 귀한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우리는 이제 압니다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심으로써 우리가 당신을 닮아 가고 있음을. “보시니 좋았다.” 하신 하느님의 모습을 조금씩 회복해 나가고 있음을.

그렇게 하느님을 닮아 가는 이들에게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루카 9,13) 모든 것을 내어주신 주님을 닮은 이들은 그렇게 주님께서 스스로를 내어주신 것처럼 자신을 내어 주며 주님을 닮아 갑니다.

 

김한수 토마스 신부(종로성당 주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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