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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통을 잘 하려면... / 이현철이냐시오 소장님
작성자신희상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07 조회수449 추천수5 반대(0) 신고

소통을 잘 하려면...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주말, KBS- 2TV 의 ‘스펀지2.0’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전문 사진사들이 우는 아기를 촬영하기 위해서 아기를 달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가장 효과가 있는 방법은 ‘그 아기들처럼 바닥을 기며 다가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은 말로만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촛불을 들고 있는 국민들이 ‘왜 울고 있는지?’ 또 우는 그들을 잘 달래는 방법을 강구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들이 든 촛불을 산불인 줄 알고 맞불이나 물대포로 강압 대처하는 어리석음 저지르고 있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아무튼 장마와 폭염이 시작되고 또 전세계적인 고유가 등으로 경제가 몹시 어려운 이 시기에 더 이상 쓸데없이 국력이 낭비되지 않도록 소위 지도자들은 대오각성을 하고 겸손한 마음과 방법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잘 하시길 촉구하면서 2004년 대림시기에 쓴 저의 글 ‘비우고 기어라’와 이웃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한 학생을 그린 영화 ‘찰리 바틀렛’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비우고 기어라!>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드리겠습니다.


 


  위의 시는 2003년에 선종한 조병화님의 '의자'라는 시입니다. 저는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 분이 두 분 계십니다. 그분들은 다름아닌 겸손의 참스승인 세례자 요한과 호가 일속자(좁쌀 한 알)인 장일순 선생님입니다.


  이번 주일 복음(마태 11, 2- 11)에서 감옥에 갇힌 세례자 요한은 자기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면서 "오시기로 되어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라고 묻도록 시킵니다. 과연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이 오시기로 되어있는 분임을 몰라서 제자들에게 알아오도록 시켰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찾아온 요한의 제자들에게 이렇게 전하라고 하십니다.


  "소경이 보고 절름발이가 제대로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하여진다...."( 1독서: 이사 35, 1-6. 10 참조)


  당시 많은 제자들이 흠모하고 따랐던 세례자 요한은 한눈에 예수님이 걸어오시는 모습을 보고 그분이 오시기로 되어있는 아침 즉 메시아이심을 알아보고 이렇게 외치지 않았습니까?


  "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 내가 전에 내 뒤에 오시는 분이 한 분 계신데 그분은 사실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계셨기 때문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분을 두고 한 말이다..."(요한 1, 29- 30 참조)  그리고 그는 제자들에게 이런 충격적인(?) 증언도 하였었지요.


  “사람은 하늘이 주시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 앞에 사명을 띠고 온 사람이라고 말하였는데 너희는 그것을 직접 들은 증인들이다. 신부를 맞을 사람은 신랑이다. 신랑의 친구도 옆에 서 있다가 신랑의 목소리가 들리면 기쁨에 넘친다. 내 마음도 이런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 27-30)


  "당신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그분은 내 뒤에 오실 터인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입니다."(사도 13, 25)


  "여인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었다..."라고 예수님께서 칭찬하셨던 위대하고 겸손한 스승 세례자 요한은 마침내 하느님의 때가 온 것을 알고 자기 제자들이 자기를 떠나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를 바라면서 그들을 예수님께 보낸 것이 아닐까요? 그동안 늘 그들에게 들려주었을 다음과 같은 내용의 오늘의 제 2독서 내용을 상기시키면서 말입니다.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참고 기다리십시오. 농부는 땅이 귀중한 소출을 낼 때까지 끈기있게 가을비와 봄비를 기다립니다. 여러분도 참고 기다리며 마음을 굳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오실 날이 가까이 왔습니다. 형제 여러분, 심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서로 남을 탓하지 마십시오. 심판하실 분이 이미 문 앞에 서 계십니다. 형제 여러분, 고난을 참고 이겨낸 사람들의 본보기로서 주님의 말씀을 받아 전한 예언자들을 생각하십시오. "(야고 5, 7-10)


  그리고 시인 김지하씨는 자신의 감옥살이를 뒷바라지해준 스승인 일속자(좁쌀 한 알) 장일순 선생님을 생각할 때면 언제나 맨 먼저 떠오르는 그분의 말씀 한 마디가 있다고 합니다. 그 말씀이란 아주 간단합니다. 


 "밑에서 기어라!"    

 

  그리고 그는 "우리가 수십 년에 걸쳐 그토록 외쳐왔던 민중민족론의 핵심이 한 마디로 '밑에서 기어라!'가 아닐까?...내가 아집과 과격과 엘리트 의식을 버리고 대중에 대한 봉사운동을 시작한 것은 바로 장선생님의 이 정신을 배우고 나서부터이다. 그 무렵 원주에서 장선생님을 따라 매일 아침 봉산내 다리를 건너서 시내 중심가로 나와 사람들을 만나곤 하는 것이 우리들의 일과였다. 그런데 20분 정도의 거리를 장선생님은 보통 2시간씩 걸리기가 다반사였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바로 그 '밑에서 기어라' 때문이었다.  내가 보기에 별로 우리에게 도움이 안되고 시간 낭비일 것 같았던 아저씨, 아주머니들, 길가의 좌판 장수, 기계 부속품 가게 주인, 리어카 채소장수, 식당주인, 아니면 농부들, 만나는 사람 한사람 한 사람과 끊임없이 돈벌이 이야기, 아이들 소식, 농사 얘기, 살림살이며 시절 이야기를 나누는데 보통 두 시간 이상이 걸렸으니 말이다.  나는 이 진풍경을 보면서 이것이야말로 '민초들의 삶을 걱정하고 그들을 무등태운 채 진흙창으로 기어가야 모두가 산다'는 그분의 산 가르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고 장일순 선생님을 회고합니다.


  자기 제자들에게 스스로 비우고 기는 모범을 보인 세례자 요한과 장일순 선생은 다시오실 주님을 맞이하고 준비하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스승과 예언자의 모습으로 밝은 빛을 밝히고 있습니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영화 ‘찰리 바틀렛’>


  명문 사립고등학교에서 매번 퇴학을 당하는 부잣집 아들인 찰리(안톤 옐친 분). 극성엄마인 마를린(홉 데이비스 분)은 사랑하지만 사고뭉치인 자기 아들을 자유분방한 공립고등학교로 전학을 시키는 특단의 대책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등교 첫날부터 깔끔단정한 정장에 서류가방 차림의 범생타입인 찰리는 학생들의 놀림감과 왕따가 되고 급기야 학교 대표(?) 불량배 머피에게 주먹질까지 당하게 된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찰리는 친구들과의 소통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어렵고 비참한 경험을 바탕으로 냄새나는 학교 화장실 한켠에 오히려 ‘고민상담실’을 차리자 그동안 갖가지 말 못할 고민들로 가슴앓이를 하던 학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게 된다. 진심어린 상담에 더해 약발 제대로인 처방까지 내려주면서 찰리의 화장실 인생상담실은 연일 대만원을 이루고, 천재적인 비즈니스 감각과 쿨한 매력의 찰리는 학교 최고의 슈퍼스타로 급부상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찰리는 매력 넘치는 수잔(캣 데닝스 분)과 달콤한 첫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아뿔싸, 수잔은 괴짜이자 권위적인 교장인 가드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의 금지옥엽 외동딸이었던 것! 한편 교장으로서도 아빠로서도, 학생들에 이어 딸의 마음까지 송두리째 빼앗아간 어린 학생인 찰리에 대해 교장이자 가장인 가드너는 사사건건 마음에 들지않고 또 묘한 경쟁심마저 가지게 된다. 게다가 학생들은 교장과 이사장의 강압적인 학교운영방침에 강렬히 반항하면서 찰리를 캡틴으로 모시려 한다...


                               <말씀에 접지하기>


  그런데 스승이며 주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너희도 그대로 하라고 본을 보여준 것이다. (요한 13, 14-15)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hompy.dreamwiz.com/hl1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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