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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3. 하늘에서 떨어짐 / 제1부[1] / 이사야서[2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22 조회수319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3. 하늘에서 떨어짐(이사 14,22-32)

 

이렇게 아모츠의 아들 이사야의 신탁은 바빌론의 죄악이 모든 부정적인 결과들과 함께 다시 저질러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교만의 죄에 근본적인 종말을 가져옴을 뜻한다. 바빌론 제국의 멸망에 대한 그의 신탁의 끝부분이다.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 바빌론을 거슬러 일어나 바빌론의 그 명성과 그 생존자들을, 그 자손과 후손들로부터 뿌리를 뽑으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또 그곳을 고슴도치의 차지로, 물웅덩이로 만들고 그곳을 멸망의 빗자루로 쓸어버리리라.” 이처럼 일반적인 사막의 이미지가 뚜렷하지만, 여기서는 이보다 덜 삭막한 소택지 이미지로 대체된다. 그것은 유프라테스강과 그 지류의 범람으로 바빌론이 자주 침수되기에 소택지 이미지가 바빌론에는 더 적합하다고도 할 수 있다.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

 

이어서 아시리아의 멸망에 대한 아모츠의 아들 이사야의 신탁은 이어진다. 만군의 주님께서 맹세하여 말씀하셨다. “내가 생각한 것은 그대로 실현되고 내가 결정한 것은 그대로 성사되리라. 나는 아시리아를 내 땅에서 쳐부수고 내 산들 위에서 짓밟으리라. 그러면 내 백성 유다인에게서 아시리아의 멍에가 벗겨지고 그들의 어깨에서 그의 짐이 벗겨지리라.” 이것이 온 세상에 대하여 내려진 결정이며 이것이 모든 민족들 위로 뻗쳐진 손이다. 만군의 주님께서 결정하셨는데 누가 그것을 꺾을 수 있으랴? 그분의 손이 뻗쳐 있는데 누가 그것을 돌릴 수 있으랴?

 

아하즈 임금이 죽던 해에 이런 신탁이 내렸다. 필리스티아 사람들아, 너를 내리치던 막대가 부러졌다고 모두 기뻐하지 마라. 여기에서 너를 내리치던 막대로 옮긴 억압자는 기원전 716년경에 죽은 아하즈가 될 수 없다. 2역대 28,18에 따르면, 오히려 당시 필리스티아인들이 유다 지역의 일부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필리스티아인들의 적은, 이들이 기원전 734년 이래 대항해 온 아시리아이다. 뱀의 뿌리에서 독사가 나오고 뱀의 열매는 날아다니는 불 뱀이 된다.

 

불 뱀은 히브리 말로 사랍이다. 이사야의 소명(6,1-2 참조)에 의하면, 우찌야 임금이 죽던 해에,1) 나는 높이 솟아오른 어좌에 앉아 계시는 주님을 뵈었는데, 그분의 옷자락이 성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나. 사실 사랍은 히브리 말에서 타오름을 뜻한다. 이 말은 본디 사막의 무서운 뱀을 가리켰는데(민수 21,6.8),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상상하였다. 이를 형상화한 구리 뱀은 유다의 임금 히즈키야의 통치 때까지는 예루살렘의 성전에서 공경을 받았다(2열왕 18,4).

 

또 사랍은 주님을 모시면서 동시에 그분 앞에서 제 얼굴을 가려야 하는 혼합적인 존재들을 서술하고자 사용된다. 고대 근동에서는 이 동물은 날개는 물론 사람의 형상도 지녔다. 사실 그들의 타오르는모습은 하느님의 현현이 마치 폭풍처럼 이루어질 때 발생하는 번개를 상징하는 것일 수가 있었다. 그러나 사랍이라는 이미지의 생성과 발전 과정이 어떠했든 간에, 사랍은 이제 야훼 신앙안에 굳게 자리 잡아 하느님을 찬미하고 섬기려는 천상적인 존재가 된 것이다.

 

힘없는 이들의 맏이들이 배불리 먹고 가난한 이들이 안심하고 드러누워 쉬리라. 그러나 나는 굶주림으로 너의 뿌리를 죽게 하고 너의 남은 자들도 내가 죽이리라. 성문아, 슬피 울어라. 울부짖어라. 필리스티아 사람들아, 모두 불안에 떨어라. 북녘에서부터 먼지를 일으켜가며 연기처럼 내려온다. 그 대열에는 낙오자가 하나도 없으리라. 이민족의 사절들에게 무어라 대답하리오? “주님께서 시온을 세우셨으며 그분 백성 가운데 가련한 이들이 그리로 피신한다.” 하여라.

 

지금부터는 바빌론에 대한 신탁에 이어, 모압에 대한 신탁을 담고 있다.[계속]

 

[참조] : 이어서 ‘24. 모압에 내릴 재앙(15,1-9)’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유프라테스강,아시리아,아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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