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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61] 한여름에 눈이 내린 기적
작성자김동진스테파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11-21 조회수255 추천수1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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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1lG_IdEY4nM 

 

주님께서는 이 물로 당신의 거룩함을 드러내셨다.

오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의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너는 행복하다.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성지에 오시는 길 평안하셨습니까?

 

오늘은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날입니다. 로마에는 4개의 큰 성당이 있습니다. 성 베드로 대성당, 성 바오로 대성당, 성 요한 대성당, 그리고 성모 대성당입니다. 오늘은 성모 대성당을 봉헌한 날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날입니다. 성모 대성당을 전통적으로 ‘성모설지전’성당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하면 “눈 위에 성모님 성당”이라는 뜻입니다. 한여름의 한 가운데인 8월 5일에 눈이 내린 기적을 성모님께서 일으키셨음을 기념하여 성모님께 봉헌한 성당입니다.

 

오래전 로마의 귀족인 요한 부부는 평화롭고 원만한 가정을 이루었으나 아이가 없었습니다. 아이를 주시기를 하느님께 끊임없이 청했지만 하느님께서는 아이를 주시지 않으셨고 이들은 더 이상 아이를 갖기 어려운 나이가 되어 이제는 자신들의 막대한 재산을 성모님께 바치기로 하고 그 방법을 알려 주시기를 청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8월 4일 밤 성모님께서 그 부부의 꿈에 나타나 로마 시내 한복판에 있는 “에스퀼리노 언덕에 나를 위한 성당을 세워라. 그 장소에는 눈이 하얗게 내려있을 것이니 바로 알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서기 352년 8월 5일 한여름 아침에 일어난 부부는 서로 똑같은 꿈을 꾼 것을 알고 신기해하며 그 언덕으로 가보니 역시 성모님 말씀대로, 8월의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에스퀼리노 언덕에 눈이 하얗게 내려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이에 이들 부부는 교황님께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는데, 교황님도 똑같은 꿈을 꾸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리베리오 교황(352~366)님이 사제들과 같이 현장에 달려가보니, 에스퀼리노 언덕에 한여름 백설이 온천지를 하얗게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때 ‘거룩한 성모님의 순결’을 떠올린 리베리오 교황은 찬미를 드렸고, 대성당을 지었습니다. 그렇게 지은 성모 대성당 내 중앙 제대 아래에는, 아기 예수님을 뉘였던 말구유 중 일부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한편, 이 성모설지전 성당은 한국천주교회와도 인연이 깊은데 1831년 9월 9일 교황 그레고리오 16세가 조선교구 설정을 발표한 곳이 바로 이 성당이었습니다. 그리고 7년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한국방문 마지막 날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시려고 숙소인 주한 교황청 대사관을 나서는 순간 7살 소녀가 작은 꽃다발을 드리려고 앞으로 나오다가 수줍은 듯 뒤로 물러서자, 교황님께서 차를 멈춰 세우고 소녀를 불러 꽃다발을 받으신 다음, “로마로 갖고 가서 성모님께 드리겠다.”고 약속을 하십니다. 교황님은 이 꽃다발을 갖고 로마에 도착하시자마자 바로 성모 대성당을 방문하셔서 성모님께 바치셨던 그런 역사가 있는 성당입니다.

 

이 더운 여름 날 성모님께서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 주시며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나를 위한 성전을 지어라.” 이는 “내 아들 예수와 함께 하여라”는 말씀이고 이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성모님께서 여러분의 삶에도 눈의 기적을 내려 주시고, 우리 양주순교성지에도 성모님께서 성전을 지어 주실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묻습니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느냐?’ 이에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는 행복하다.’ 세상의 말을 들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베드로였기에 이렇게 대답하고 행복의 축복을 받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저승의 세력도 이길 수 없는 교회를 세운다고 하시며 천국의 열쇠를 주십니다. 그 열쇠로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라고 하십니다. 세상의 매듭을 푸는 천국의 열쇠인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예수님은 누구이십니까? 그저 내가 청하는 것만 그때 그때 들어주는 용한 사람으로만 여긴다면 세상의 매듭은 풀리지 않을 것입니다. 불평 불만으로는 나에게 묶여진 매듭은 풀 수 없습니다. 늘 우리와 함께 하시며 나를 도와 주시는 분! 나와 함께 하시는 분이며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으로 고백하면 우리도 천국의 열쇠를 받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성모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신 오늘! 우리의 영적인 삶에도 햐얀 눈을 내려 주시어 우리의 덥고 힘겨운 삶에 시원함을 주시기를 기도합시다. 그리고 우리도 베드로처럼 예수님을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고백하며 천국의 열쇠를 받는 하루를 누립시다.

 

‘오늘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아멘.’

 

(2021.8.5. 미사강론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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