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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90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08 조회수450 추천수4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너희는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2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비롯하여 그의 동생 안드레아,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3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 토마스와 세리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타대오, 4 열혈당원 시몬, 그리고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5 예수님께서 이 열두 사람을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6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7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어제 복음에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가르치시고 병자들을 치료하시느라 너무 할 일이 많으시므로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고 하셨습니다. 하여 오늘은 제자들과 일을 나눠서 하기 위하여 제자들을 각 고을로 파견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이처럼 복음을 전파하고 실천하기 위하여 제자들을 뽑아서 파견하고 계십니다.

열두 제자를 뽑으신 목적은 가르침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고 계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제자들을 뽑으신 이유가 바로 우리 그리스도교의 존재 이유이므로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는 이 말씀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교의 존재 이유임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더러운 영들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마귀들입니다. 마귀들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기 때문에 마귀 일 것입니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더러운 영인 마귀를 쫓아내면 건전한 생각을 가진 건강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신앙은 마귀를 쫓아내는 데 있으며 사람을 정죄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므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격언은 우리 신앙을 잘 표현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형제가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하는지를 묻는 베드로 사도에게 일흔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말씀은 사람은 미워하지 말고 마귀를 쫓아내라는 말씀으로 오늘에서야 새롭게 이해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자녀와 그 속에 기생하는 마귀를 구분하지 못하는 우리의 우매함을 깨우쳐 주시는 말씀입니다.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는 말씀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남에게 도움을 주면 자신은 손해를 본다는 생각 때문에 이타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를 설득시키기 위해서 많은 비유 말씀으로 복음을 선포하셨지만 실천에 옮기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기에 신앙이 필요한 것이지만 대부분은 이타행과는 거리가 먼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타 행을 실천한다고 하여도 의무감 때문에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좁은 문을 향해 좁은 길을 걸어가는 어렵고도 어려운 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기적인 삶을 사는 가장 큰 이유는 '너와나' 이런 구별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구별이 존재하는 한, 이 땅에 하늘 나라를 건설할 수 없으므로 우리 그리스도교는 이런 분별을 없애는 일에 어느 종교보다 앞장서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교와 유대교, 이슬람은 유일 신관을 가지고 있으므로 다른 종교는 배척하므로 세계평화가 늘 위협받고 있습니다. 모든 피조물의 근원은 하느님이므로 모두가 하나라는 이러한 유일 신관으로 발전하여야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마귀를 쫒아내기 위해서는 '너와나' 이런 분별심을 버려야 한다는 묵상을 하고 있지만 오늘 복음에서는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고 하시며 오늘 묵상과는 전혀 다른 차별적인 말씀을 하고 계시므로 이 말씀은 유대교의 선민의식이 그대로 남아있는 초기 공동체의 정서를 감안하지 않으면 이해할 길이 없어 보입니다.

이 말씀도 예수님의 말씀으로 믿어야 할 것인지, 믿어야 한다면 이 말씀을 어떻게 묵상해야 하는지, 난감하기 그지없습니다. 이 말씀은 복음서 기자의 생각을 예수님의 말씀으로 기록하였거나 후대에 삽입하였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이 말씀이 지금까지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고맙기도 합니다. 그 어떤 말씀도, 설사 그 기록이 잘못되었다고 할지라도 이 또한 당시의 정서를 알 수 있는 기록이기에 후대에 수정하는 것은 더 큰 부작용을 잉태할 수 있으므로 그런 일은 결코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당부하신 오늘 말씀이 우리 그리스도교의 존재 이유이므로 우리 교회의 사명은 우리들 속에 있는 더러운 영들을 쫒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어 우리 모두가 차별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데 있음을 끝으로 오늘 묵상을 마치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더러운 영들 쫓아내서
우리 모두가 온전한 삶을 살 수 있는 하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교회가 생겨났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음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이런 가르침을 잊지 않도록
깨우침의 성령님께서는 언제나 저희와 함께 하여 주시옵기를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을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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