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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의 노가다 <와> 천상의 노가다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9 조회수450 추천수2 반대(0) 신고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오늘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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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노가다'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전에는 '지하철 공사장'에서 일했고, 오늘은 '건축현장'에서 일했다. 가장 기분이 좋을 때가 정해진 품삯, 보수를 받을 때이다. 보수를 받고 나면 하루 종일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수고가 사라지고 만다.
 
 
아침 일찍 6시 이전에는 오늘 하루는 어떠하고 어떤 일터로 가게 될 것인지가 가장 궁금해 지는 시간이지만 작업에 매달리다 보면 점심시간이 오고 다시 일이 마치는 시간이 오는 것이다. 오늘도 여기에 오는 노역자들은 한결같이 변함이 없다. 오직 자기 '생존'에 관해서만 관심을 둔다.
 
 
나 역시 그들 사이에 끼여 '팔려나가기만'을 기다린다. 나는 갈 곳이 많다고 하여도 불러 주는 사람이 없다면 허사가 된다. 일꾼을 구하는 사람이 없다면 '생존' 하기에 힘들어 지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아침 일찍부터 나서야 일거리가 주어지며 날씨에도 좌우되는게 자기 몸을 팔고 보수를 받는게 '노가다' 이다.
 
 
중간에 일하러 올 수도 없으며 품삯이 다 똑같을 수는 결코 없다. 그런데도 '하늘 나라'에서는 그 계산법이 우리네 인간 세상하고는 너무나 다른 것 같다. 세상 품삯은 정확하다. 그리고 일하는 용역꾼들의 계산법도 정확하다. 누구는 쉬어가면서 일하고 누구는 뼈빠지게 일 할 수 없다. 누군가 잔머리를 굴리면 나머지 다른 사람들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서로 열심히 주어진 일에 각자가 땀을 흘려야 한다.  
 
 
'하늘 나라'라는 보수를 받기 위해서라면 마찬가지로 그 주인으로부터 일꾼으로 불려가야 할 것이다. 자신이 아무리 가고 싶어도 주인이 불러주지 않는다면 보수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하느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은 사람은 일단 '하늘 나라'를 위한 보수를 받을 희망은 가진 것이다 하겠다. 그런데 '하늘 나라'의 품삯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과 너무나 다른 계산법이다.
 
 
세상의 이치로 생각하는게 아닌 것이다. 인간 법칙으로 계산하다가는 오히려 꼴찌가 되어진다. '불의'는 하느님께 있는게 아닌 것이다. 세상의 '인간 정의의 법칙'으로 계산했다가는 쉽게말하면 '물 먹게' 되는 것이다. 하루 종일 뙤약볕 아래에서 고생한 노고를 생각해 보면 뒤에 일하러 오는 이들과 동일한 보수를 받는다는게 도무지 용납되지 못하는 것이다. 인간은 그러하다. 똑같은 품삯 아래에서 누군가는 일을 적게 하면 그가 당연하게 미워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마음 때문에 하느님을 원망하고, 인간을 원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인간들을 위해 주시는 하느님(의 말씀, 사랑)이 자기 생각에서는 '불의'하게 보이시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 생각에 맞는 '자신의 하느님'으로 바꾸어 버린다. 그리고는 그런 하느님 아래에서 죄의식 없이 인간 법칙을 만들어 내게 된다.
 
 
여기에서 '사랑'을 거스리는 죄악을 범하는 문제가 발생하는게 아닐까 하며 이는 꼴찌가 되어지는 첩경일 것이다고 여겨진다. 인간적인 법칙으로는 분명하기 때문에 자신의 계산법이 전혀 틀리지 않았을 것이다고 확신하는 것이다 하겠다. .... 하지만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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