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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시냇물, 정주의 나무" - 9.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02 조회수451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9.2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콜로1,1-8 루카4,38-44

                                                
 
 
 
 
"생명의 시냇물, 정주의 나무"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이 꼭 흐르는 생명의 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목들을 살리며 끊임없이 흐르는 시냇물처럼,
사람들을 살리며 집착함이 없이 끊임없이 흐르는
하느님의 시냇물 같은 예수님 같습니다.
 
시몬의 장모를 위시하여
예수님 생명의 물길에 닿는 사람마다 모두 치유됩니다.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을 앓는 이들을
  있는 대로 모두 예수님께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들을 고쳐주셨다,’

예수님 생명의 물길에 닿는 이마다 치유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치 매일 끊임없이 흐르는 주님의 생명의 물길
미사 은총에 닿아 치유되는 우리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마귀들도 많은 사람에게서 나가며,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합니다.
 
모두 하느님 생명의 물길인 예수님에 닿을 때 치유됨을 보여줍니다.
반면 1독서를 묵상하면서,
콜로새 교회 성도들이
꼭 시냇가에 심어진 나무들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 안에서’
‘성령 안에서’
말마디들 모두가
주님 생명의 물가에 뿌리 내린 나무들과 같은 모습을 상징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여러분의 사랑을 우리가 전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과 사랑은 여러분을 위하여
  하늘에 마련되어 있는 것에 대한 희망에 근거합니다.
  이 희망은 여러분이 진리의 말씀,
  곧 복음을 통하여 이미 들은 것입니다.”

끊임없이 흐르는 생명의 말씀의 시냇물을 흡수할 때,
진리 안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깨달아가면서
풍요롭게 익어가는 믿음, 사랑, 희망의 열매들입니다.
 
하느님 생명의 물가에 정주하고 있는 나무와 같은
콜로새 교회 성도들이요 우리들입니다.
 
매일 끊임없이 계속되는 성무일도와 미사가
마치 끊임없이 흐르는 하느님 생명의 물길 같습니다.
 
예레미야 예언자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예레17,7-8).
반면 앞 구절은
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우리의 삶을 바라보게 합니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 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
  그는 사막의 덤불과 같아 좋은 일이 찾아드는 것도 보지 못하리라.
  그는 광야의 메마른 곳에서 인적 없는 소금 땅에서 살리라.”
(예레17,5-6).
생명의 물가 주님을 떠나
이런 비극적 삶을 사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 생명의 물가에 정주하며 살고 있는 우리들이요,
바로 이 거룩한 미사 장면이 이를 상징합니다.
 
그러나 생명의 물가와 정주의 나무는 고정된 현실이 아닙니다.
 
머물러 기도할 때는 정주의 나무지만
활동할 때는 예수님처럼 우리 역시 생명의 시냇물입니다.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예수님 역시
잠시 외딴곳에 멈추어 기도하는 정주의 나무가 되지 않습니까?
 
이어 떠나지 말아 달라는 사람들의 간청을 지체 없이 뿌리치고
예수님은 초연히 떠나 흐르는 생명의 물이 됩니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예수님처럼 자신의 사명을 깨달아
그 사명에 충실할 때
방황함이 없이 관상과 활동의 리듬에 따른 건강한 영적 삶입니다.
 
기도하는 정주의 나무로,
흐르며 활동하는 생명의 물로 살 수 있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정주하는 나무가 되어
주님의 생명의 물가에 깊이 뿌리 내리는 복된 시간입니다.
“주님, 저는 영원히 당신 자애에 의지하나이다.”(시편52,10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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