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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51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18 조회수451 추천수4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 24주간 금요일]

<예수님과 함께 있던 여자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1-3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셨다. 열두 제자도 그분과 함께 다녔다. 2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도 그들과 함께 있었는데,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 3 헤로데의 집사 쿠자스의 아내 요안나, 수산나였다. 그리고 다른 여자들도 많이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이번 주간은 여인에 관한 말씀이 유난히 많은 주간 같습니다. 화요일 복음에서는 십자가에서 고통 받고 있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며 애통해 하는 분들은 사도들이 아닌 성모님을 비롯한 여인들이었으며, 어제 복음에서도 예수님께 값비싼 향유를 발라드린 분도 여인이었고 오늘 복음에서도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든 분들도 여자 분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 현실도 여성분들이 없으면 교회가 존립할 수 없을 것입니다. 미사에 참석하는 비율로 보더라도 70% 이상이 여성분들이고 사회 봉사하는 분들도 대부분이 여성분들입니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여성분들은 이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여성이기 때문에 특정 지위를 가질 수 없는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곳은 우리 교회가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회 발전에 크게 기여하면서도 사제가 될 수 없는, 성직에 관한 여성의 진입 장벽은 언젠가는 재고되리라 믿으며 우리 교회 내에서는 그 어떤 성적 차별도 존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런 여성차별은 지금도 중동지역에는 많이 남아 있으므로 고대 중동지역에서는 여성차별이 더욱 심했을 것입니다. 사도는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 주 임무이므로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는 민중들과 함께 생활하여야 하고 다른 고을로도 파견되어야 합니다. 당시 여성들은 사회 활동에 여러 제약이 따랐으므로 민중을 상대로 복음을 전파할 수 없었던 상황을 감안하여 여성을 사도로 뽑지 않았을 것이며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사도분들 중에 여자는 없었기 때문에 여성은 사제가 될 수 없다는 전통이 굳어진 것 같습니다. 당시 시대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여성 사제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우리 교회에 남아있는 잘못된 관행인 여성 차별로 여겨지며 성들만이 사용하는 미사보도 이런 차별적 요소에서 유래된 것 같습니다 (1코린 11,4-5) 

오늘 복음에서는 여인들인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하였습니다. 이를 여성들은 시중만 드는 역할로 한정하는 것은 문자주의에 의한 복음 해석일 것이며 당시 시대상황에서는 여자들은 대중을 상대로 복음을 전파할 처지가 아니었으므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복음 전파에 일조를 하였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수님 일행의 지원 업무는 여성분들이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 교계제도는 모든 것이 사제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오늘 복음에서처럼 사제는 복음전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사제 직분과 재정,행정 등 지원업무는 분리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가톨릭 유지재단에서 운영하는 각 기관의 운영 책임자도 사제 중심으로 되어 있습니다. 복음 전파와 전례가 아닌 다른 전문 분야까지 신부님들이 기관의 책임자가 되어 운영하는 것은 사도직 계승이라는 명분에도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파할 수 있도록 여성들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내용이므로 여성들도 복음 전파에 크게 기여하였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전 근대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남성 위주로 운영되는 교계 제도를 개선하려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아져야 함을 끝으로 오늘 묵상을 마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복음 전파에 여자분 들의 노고가 지대하였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 현실도 여자분 들이 없으면 유지할 수 없습니다.
그러함에도 여자란 이유 때문에 많은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그 어떤 차별이 없도록,
특히 전근대적인 요소인 성적 차별이 존재하지 않도록 하여
이 땅의 모든 차별적 요소를 제거하는데 앞장서게 하여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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