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1월 20일 야곱의 우물- 루카 19,45-48 묵상/ 내 마음속 성전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0 조회수452 추천수5 반대(0) 신고
내 마음속 성전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예수님께서는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셨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도를 찾지 못하였다. 온 백성이 그분의 말씀을 듣느라고 곁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끔 유유히 흐르는 강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시냇물은 흐르기 때문에 큰 강이 되고 큰 바다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담아내고 또 비워낼 줄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삶의 자리에서 얼마나 쉽게 안주하려 합니까! 또 얼마나 쉽게 나태함과 교만에 빠지게 됩니까! 잠깐 쉬어갈 수 있지만, 그대로 주저앉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끊임없이 우리의 희망을 되새기면서, 계속해 그 큰 바다로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강물을 닮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셔서 물건 파는 이들을 쫓아내시면서 ‘기도의 집’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호통을 치십니다. 왜 강도들의 소굴이 되어버렸을까요?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를 중요하게 여기신 것이 아니라 그릇된 이익에 많은 사람이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을 더 이상 예수님은 볼 수 없으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호되게 성전을 정화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성전 정화가 오늘 우리의 마음 안에도 일어났으면 합니다.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어떤 영양분이 더 좋은지가 아니라 세상의 그 누군가를 위해 내 몸은 과연 어디로 향해 있는지를…. 그리고 머리에게 물어봅니다. 아파트 평수, 통장의 돈, 자동차 배기량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단어를 아직도 기억하고 실천하고 있는지를…. 자신의 가슴에게 물어봅니다. 세상의 것을 얼마나 품고 살아가는지가 아니라 어떤 감동이 마음 안에 자리 잡고 깃들어 있는지를 진지하게 물어봅니다. 지금 자신의 삶이 ‘현재 진행형’인지 아니면 ‘현재 완료형’인지 말입니다.

앞으로는 내 마음의 성전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하느님을 마음과 중심에 두고 사는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내 안에 있는 집착·이기심·명예·탐욕 등은 그분께 맡겨드리고, 당신의 길을 잘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제1독서에 나오는 마카베오 항전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성전 재건과 수호를 통해 드러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도 주님이 머무시는 성전과 우리 마음의 성전에 큰 사랑과 노력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 하루가 내 마음의 성전에 하느님 사랑이 가득 들어찬, 기쁘고 즐거운 하루이기를 기도합니다.
김수만 신부(광주대교구 비아동천주교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