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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28 조회수1,078 추천수1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5월 28일 연중 제8주간 수요일
 
 
 
 “Grant that in your glory
we may sit one at your right and the other at your left.”
Jesus said to them, “You do not know what you are asking.
Can you drink the chalice that I drink
or be baptized with the baptism with which I am baptized?”
(Mk.10.37-38)
 
 
제1독서 베드로 1서 1,18-25
복음 마르코 10,32-45
 
 
어제는 참으로 당황스러운 날이었습니다. 어떻게 한 시간 동안 교통사고를 두 번이나 당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런데 이 교통사고를 통해서 한 가지 느낀 것이 있어서 이렇게 새벽 묵상 글에 적어 봅니다.

저는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수영장을 다닙니다. 그런데 어제는 자전거를 타고 가기가 싫은 것입니다. 사실 1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길이지만, 언덕길이 많아서 조금 힘들거든요. 그래서 편하게 가려고 자전거가 아닌 자가용을 끌고서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가고 있는 차선으로 갑자기 택시가 끼어든 것입니다. 저는 재빨리 브레이크를 밟았고, 다행히 택시와 부딪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택시 기사에게 인상한번 쓰고는 얼른 수영장으로 갔지요. 하지만 부딪히지 않았다는 것은 저의 생각뿐이었습니다. 수영장 주차장에서 제 차를 보니, 차의 앞부분 도색이 벗겨진 것입니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합니까? 벌써 지나간 일이니까요.

아침운동 열심히 하고서 다시 차를 몰고서 집으로 가는데, 갑자기 어떤 차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제 차를 뒤에서 들이 박습니다. 어떻게 아침에만 두 번이나 교통사고가 날 수 있습니까? 더군다나 택시로 인해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충격을 느낄 정도의 접촉사고까지 난 것입니다. 저는 보통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목을 잡고 내렸습니다. 이번만큼은 보상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상대 운전자가 저를 보더니만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신부님~!”

예전에 어떤 본당의 보좌 신부로 있을 때, 활동하던 청년이었습니다(물론 지금은 아줌마가 되어 있었지요). 정말로 오랜만에 만난 것이지요. 따라서 이 청년에게 “내 차가 망가졌으니까 수리비 내놔!”라고 차마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신부님”이라고 아는 체를 하지 않았으면, 혹시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신부님”이라는 말에 저는 “괜찮으니까 얼른 가”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지요.

어쩌면 주님과 우리의 관계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평소에 끊임없이 주님을 아는 척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야 어렵고 힘들 때, 주님을 부르면서 주님의 도우심을 받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 세상의 것들에 대해서만 지극한 관심을 보이면서 가장 중요한 주님과의 관계는 맺는데 소홀히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제베대오의 두 아들이 예수님께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라고 부탁을 드립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라고 반문하시지요. 그만큼 주님과 일치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위해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주님과의 만남을 더욱 더 많이 해야 하며, 평소에도 끊임없이 주님을 부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나의 구원을 위해서 말이지요.



운전 조심하세요.




재치를 발하라(‘행복한 동행’ 중에서)

개그맨 이혁재는 대학 시절 KBS ‘슈퍼선데이’의 인기 코너 캠퍼스 영상가요에서 ‘엽기차력’을 선보이며 첫 방송 출연을 했습니다. 그날 이후 개그맨의 꿈을 키운 그는 대학 졸업 즈음 한 방송사의 개그맨 공채 시험에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특유의 자신감으로 4차 시험까지 줄곧 1등을 달리던 그가 최종 면접을 보는 날이었습니다. 큰 실수만 없다면 정식 개그맨 입문이 확정될 이혁재에게 면접관이 물었습니다.

“우리 방송국 개그가 어떻다고 보는가?”

예상했던 질문에는 그는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좀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솔직히 재미없습니다.”

자기에게 맡겨주면 그 판도를 바꿔볼 자신이 있다고 말하려던 심사였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상한 면접관은 단박에 말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곳에 왔나? 그만 나가 보게.”

서슬 퍼런 면접관의 반응에 그는 생각해 둔 말을 다 하지도 못한 채 면접실을 나와야 했습니다. 고지를 눈앞에 두고 돌아선, 어이없는 낙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MBC 공채 개그맨 시험에 응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다시 최종 면접날이 다가왔습니다. ‘이번엔 좋은 얘기만 해야지.’ 전작의 고배를 떠올리며 내심 같은 질문을 예상하고 있는 그에게 면접관이 대뜸 물었습니다.

“MBC가 무슨 약자인지 말해 보게.”

‘헉!’ 미처 준비하지 못한 질문에 머릿속이 아찔해진 것도 잠시, 이혁재는 재치를 발휘해 말했습니다. “민병철 님의 약자로 알고 있는데요?”

뜬금없는 유명 영어 강사의 이름에 면접실은 순식간에 웃음바다로 변했습니다.

면접관들은 그의 순발력 있는 재치를 높이 샀고, 이혁재는 MBC의 10기 공채 개그맨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때론 재치가 정답일 수 있습니다.
 
 
 
대숲에 홀로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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