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늦 봄 풍경
작성자이재복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18 조회수741 추천수3 반대(0) 신고

    
    
    
        "늦 봄 풍경"


        어제는 온종일 까치 우짖더니 오늘은 선선한 동남풍일쎄 어제는 높은하늘 바람없는 무더위더니 오늘은 낮은 회빛 무거움일쎄 송화(松花)지고 벽오동 아카시아 꽃 피나 했더니 앞집 붉은장미 담장 허물고 옆집 고 감나무 돌담장 밟고 꿋꿋하더니 나 모르게 녹화(綠花) 등(燈)달고 흐느적 흐느적 춤을 춘다네 때 맞추어 모내기라 한참 바쁜데 먼강 건너서 보니 꽃진 배나무 파릇파릇 꼽 배 내미는데 옆 밭 황토 동향 밭에 고구마 싹 뭍는 할머니들은 늦게핀 연산홍빛 같구나 국도로 달리는 흔들리는 관강버스 치렁치렁 거드름이고 마당가 반 그늘 숨어피는 가엾은 순백화 선한 둥글레 환한 등(燈)달았다고 자랑이더니만 마른채 밤 보내기 틀렸나 보다 아이들 떠드는 소리 은사시나무 바람타는 소리 때 늦은 춘(春) 산천 임은 일 하시는데 나는 턱 괴고 풍년가을 만(滿) 계획만 설왕설래라 틈새없이 매몰차게 소 몰듯 하진 말아요 오늘밤 비 지나면 나라에서 제일 바쁜 촌노(村老)가 됩니다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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