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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17일 야곱의 우물- 마르 9, 2-13 묵상/ 눈에 보이지 않아도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17 조회수526 추천수2 반대(0) 신고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그때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사실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제자들이 모두 겁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덮더니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그 순간 그들이 둘러보자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예수님만 그들 곁에 계셨다.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지켰다. 그러나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저희끼리 서로 물어보았다.
(마르 9,2-­13)
 
 
 
 
◆남동생이 결혼해서 딸 쌍둥이를 낳았다. 동생으로 태어난 아기가 장폐쇄증으로 3일 만에 수술을 했다. 보통 15일 정도면 퇴원을 하지만 조카는 5개월이 지나도 퇴원을 하지 못하고 포도당 주사로 연명했다. 조카의 몸무게는 2.2킬로그램. 제대로 먹지 못하니 자라지도 못하고…. 더 이상 주사를 맞을 자리가 없어 직접 혈관에 연결하는 방법으로 약을 투입하기 때문에 그때마다 보호자의 확인을 받아갔다. 병원에서도 이젠 자신이 없다고 해 결국 퇴원했다.
조카는 물에 탄 포도당 가루를 조금씩 먹으며 목숨을 부지했다. 그 포도당 가루마저 오래전에 생산이 중단된 약품이어서 구하기가 힘들었는데, 종로5가의 한 약국 창고에서 찾아내어 겨우 연명할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조카만 살려주시면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대로 살겠다고 온갖 선한 일을 나열하며 매달렸다. 나하고 바꾸어 데려가시라고 떼를 쓰기도 했다. 어느 날 새벽 중환자 보호자 대기실에 누워 힘없이 기도하는데 하느님께서 어떤 이미지를 보여주셨다. 처음 있는 일이라 꿈을 꾸는 줄 알았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 의미까지도 분명하게 가르쳐 주셨다. 내가 본 것은 오뚝이였다. 마침내 조카는 오뚝이처럼 일어나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젖병에 담긴 우유를 빨아먹었다. 하느님께서 보여주신 그 일은 함께하시는 주님을 증언하는 데 큰 확신을 준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도 장차 증인의 삶을 살아갈 제자들을 위해 보여주신 특별한 사건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제자들이 궁극적으로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순교에 이르기까지 복음을 선포하며 보여준 증인의 삶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언가 내 눈 앞에 특별한 것이 보이지 않아도 성경 말씀 안에서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다. 우리 모두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은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잘 들어라.” 성경은 주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사랑의 말씀이다.
원순희 목사(여수 송여자 생명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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