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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와 나의 영광을 위하여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07 조회수519 추천수9 반대(0) 신고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낼 것이니,
아버지께서도 아들의 영광을 드러내게 해 주시기를 청하고 계시다.

카인이 죄를 지을 때 취한 행동이 바로
얼굴을 아래로 떨어뜨리는 것이었다(창세 4,5-7).

그에 비해 예수님은 하늘을 향해 얼굴을 들고
그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기도하신다.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땅을 향해 얼굴을 떨어뜨리는 행동은 강한 불만을 나타낸다.
그에 비해 하늘을 향해, 혹은 상대방을 향해 얼굴을 드는 것은
강한 찬성과 호의를 나타낸다.
서로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찬동과 호감을 보이는 것이다.

예수님은 그 전에 유다인들에게
“자기들 끼리 영광을 주고받으면서
한 분이신 하느님에게서 받는 영광은 추구하지 않으니”(요한 5,44)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영광은 상대방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다.
누군가를 대단히 사랑할 때 사랑받는 그가 영광스럽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일미사에서는 자비송을 부른 다음 대영광송을 우렁차게 노래한다.
자비, 용서, 사랑을 받았으니 감사하고 그래서 우리를 용납해주신 하느님께 큰 영광을 드리는 것이다.

아들이신 예수님은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하고 기도하신다.
그를 사랑하는 것이 그를 영광스럽게 하는 것이므로,
이 말씀은 “제가 아버지를 사랑할 수 있도록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해 주십시오.” 라는 말씀이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이들,
즉 제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고
“그분이 아버지에게서 나온 것을 아는 것”이고 “믿는 것”이었다.

알아야 믿고 믿어야 안다고 한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믿기 위해서 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알기 위해서 믿는다고 했다.
그리고 요한 1서 해설을 하면서 이런 강론을 했다고 한다.

“그대는 단 한 가지 짤막한 계명을 받았습니다.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그대 마음대로 하십시오.
(Dillige, et quod vis fac. = Love, and do what you want)

침묵하려거든 사랑으로 침묵하십시오.
말을 하려거든 사랑으로 말하십시오.
바로잡아 주려거든
사랑으로 바로잡아 주십시오.
용서하려거든 사랑으로 용서하십시오.
마음 깊은 곳에
사랑의 뿌리를 내리십시오.
이 뿌리에서는 선한 것 말고는
그 무엇도 나올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는 방법은
이 세상 무엇보다도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이었고,
그리고 마찬가지 목적으로 마지막까지 제자들을 사랑하셨다(요한 13,1).

그렇게 해서 제자들이 영광스럽게 되었다(요한 17,22).
우리도 서로 사랑한다면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그것은 상대방을 향해 얼굴을 드는 것이다.
좀 부족하더라도 얼굴을 돌리지 말고 고개를 들고 쳐다보는 사랑을 베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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