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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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요셉의 밤 -도반 홍성남 마태오 신부님
작성자최유미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04 조회수447 추천수3 반대(0) 신고

예전에 어떤 수녀원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그 수녀원은 아직 크지 못해서 후원자들없이 그냥그냥 들어오는 것들로 생활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방을 맡고 있는 수녀는 늘 마음이 전전긍긍하였습니다.

주방의 쌀이 늘 떨어질 듯 말 듯하는 실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원장수녀에게 우리도 확실한 후원자를 두자고 건의해보았지만

원장수녀는 늘 말하기를 우리가 언제 굶은 적이 있는가 하면서 일축하곤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원장수녀 말처럼 수도원의 쌀이 떨어진 날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참으로 신기한 일이라고 하였더니

원장수녀는 신기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요셉성인이 우리를 도우셔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원장수녀의 얘기로는 쌀이 떨어질 때쯤 해서 요셉성인의 상 앞에 빈 쌀자루를 갖다 놓으면

이상하게도 꼭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무엇인가를 주고 간다는 것입니다.

이 수녀원뿐만이 아니라

우리 교회 안에서는 성모님 다음으로 요셉성인께 내가 원하는 것을 간구하는 기도의 관습이 있습니다.

 

왜 요셉성인께 간구하는 것인가?

요셉성인께서 인생살이의 힘겨움을 몸소 체험하신 분이시기에 그렇습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성모님이나 주님보다 더 힘들고 억울한 삶을 사신 분은 요셉성인이십니다.

주님이나 성모님은 고난의 삶을 사셨지만 당신들의 인생을 선택하신 분들이십니다.

그런데 요셉성인은 어떻습니까?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할 여지없이 그냥 불려들여진 인생을 살다가 가신 분이십니다.

또 아무리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하지만 자기 자식이 아닌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면서도 복음에는 요셉성인께서 어떤 불평을 하거나 억울해하셨다는 기록이 하나도 없습니다.

참으로 요셉성인의 부모가, 자기 아들의 인생을 보았다면 억장이 무너질 인생을 살다가 가신 분이

요셉성인이십니다.

이렇게 한많은 인생을 사셨던 요셉성인이시기에

인생살이의 무거운 짐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시고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을 거절하지 않으시고 늘 무엇인가를 주시려고 하십니다.


오늘 우리는 요셉성인을 기리는 기도의 시간을 갖습니다.

늘 사람들의 청을 들어주시는 요셉성인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오늘 하루라도 요셉성인의 마음에 즐거움이 있으시길 기도하면서 같이 미사를 봉헌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사람의 힘겨움을 아시는 성인께서

간절한 마음으로 간구하는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시기를 다함께 기도합니다.

 

도반 홍성남 마태오 신부님 (서울 가좌동 성당)

평화신문 '아 어쩌나' 상담코너 / 평화 방송 '행복한 신앙'

저서 '벗어야 산다' 외 다수~

도반카페 [주일미사 강론]글 http://cafe.daum.net/withdo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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