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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적분열의 치유 - 10.2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21 조회수447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1.10.21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로마7,18-25ㄱ 루카12,54-59

 

 

내적분열의 치유

 

 

성인은 착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 악의 심연을, 지옥을 발견한 사람입니다.

 

내적분열의 인간이요 내적치유를 필요로 하는 인간입니다.

바로 이게 사람입니다.

 

‘당신은 숨어계신 하느님, 이스라엘의 주님이시며 구원자이십니다.

나는 하느님이로다. 나 외에 다른 신은 없도다.

외롭고 구원하는 신이 나 외에는 없도다.‘

아침 아침성무일도 중 이사야 찬가(45장) 중 일부입니다.

 

바로 우리의 내적치유자는 하느님뿐이라는 고백입니다.

모든 문제가 내 안에 있고 모든 답이 내 안에 있습니다.

밖에서 문제를 찾고 답을 찾는 것은 어리석은 헛수고입니다.

 

내적분열의 인간은 바로 하느님을 찾으라는 표지입니다.

오늘 로마서의 내적분열의 바오로의 적나라한 모습은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이율배반적인 양면성을 지닌 모순적 인간입니다.

겉으로는 잘 되기를 바라면서 속으로는 못되기를 바라고

겉으로는 칭찬하면서도 속으로는 질투하는 내적분열의 자화상입니다.

요나 예언자 역시 니느베의 회개를 선포했지만 내심은 망하기를 바랐습니다.

한마디로 너나 할 것 없이 나쁜 심보의 사람들이란 이야기입니다.

 

“내가 좋은 것을 하기를 바라는 데도 악이 바로 곁에 있다는 것입니다.

나의 내적인간은 하느님의 법을 두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내 지체 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음을 나는 봅니다.

그 다른 법이 나를 내 지체 안에 있는 죄의 법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바로 이게 우리의 실상입니다.

이래서 말씀을 통한 정화와 치유가 절대적입니다.

 

자력구원은 환상임이 드러납니다.

물에 빠진 사람이 스스로 나올 수 없듯이

하느님의 은총만이 우리를 악에서 구원할 수 있습니다.

 

제힘으로 구원 받는 게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로, 은총으로 구원입니다.

이래서 미사 시작 전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라는 자비송이,

영성체전 자비송이 그리도 적절하고 고맙습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바칠 단 하나의 기도는 자비송 뿐입니다.

치열한 자기탐구의 절정에서 주님께 항복하는 사도 바오로의 모습 역시 감동적입니다.

 

바오로는 물론 그대로 우리 한계의 고백입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런 경지의 하느님 체험 있어 진정한 겸손입니다.

치열한 자기탐구의 막바지에서 하느님을 만나

내적분열의 고질병을 치유 받은 사도 바오로입니다.

내적분열, 정신분열보다 고약한 병도 없습니다.

 

공짜 은총은 없습니다.

치열한 묵상 중에 선사되는 영감의 은총이듯

치열한 내적탐구의 노력 끝에 주님과 만남의 은총입니다.

 

주님을 만나 내적분열의 치유될 때 열리는 지혜의 눈, 혜안입니다.

탐욕, 무지, 교만, 편견, 선입견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실재를 봅니다.

부수적인 것들 넘어 본질적 것들을 직시합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질책입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 우리 모두가 겉과 속이 다른 내적분열의 위선자들입니다.

주님을 만나야 치유되는 내적분열의 위선이라는 고질병입니다.

 

주님을 만나 지혜의 눈이 열릴 때

시대의 징조를 풀이할 수 있고 스스로 올바른 일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통해 주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최고의 명의(名醫)이신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께 자비를 청하는 우리 모두를 당신 말씀과 성체의 영약(靈藥)으로 치유해 주십니다.

주님과 하나 될 때 비로소 치유되는 내적분열의 병입니다.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행복하여라. 주님께 바라는 사람!”(시편34,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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