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표징을 찾고 있는가, 진리를 찾고 있는가?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12 조회수696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의 독서(야고보(1:1-11))와 마르코 복음(8:11-13)에서는 꼭 같이 예수님께서 "너는 무엇을 찾고 있느냐?"하고 물으시고 계신다. 야고보서에서는 바리사이 사람들이 진리를 찾고 있었고, 마르코 복음에서는 표징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리사이들이 상반된 요구를 하고 있지만 오늘 날의 우리도 꼭 같이 그런 모순된 요구를 하고 있다.
 
 마르코 복음에서는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방금 칠병이어(七餠二魚)로 4000명을 먹였던 기적을 보았고 카페르나움의 회당에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치는 기적을 보는 등 많은 기적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또 예수님께서는 앞으로도 병을 치유하고 십자가 형을 받고 부활하는 등의 기적을 보이실 것이지만 그들이 요구했던 것은 그런 기적이 아니라,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구했던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하고 탄식하셨다. 그들이 예수님께 요구하는 "하늘에서 오는 표징"이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예수 당신이 정말 우리가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고대하고 기다려왔던 메시아라면 증거를 보여 달라."는, 다시 말해 그들이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할 수 있는 조건들을 충족시켜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거기에는 참으로 무서운 불신이 있으며 나아가 "신앙을 가장한"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오만이 자리하고 있다. 정녕 메시아라면 치유도 해주고 기적도 보여주고 다윗 왕과 같이 나라를 부강시켜 태평성대를 이루어 달라는 요구였다. 이른바 신정(神政)을 요구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진리를 찾을 생각은 하지도 않고 그들의 길을 갔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죽였던 것이다.
 
 한편 야고보서에서는 하느님께서 이미 사람들에게 성령을 주셨지만 아직 구원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으례히 잘못을 저지르게 마련이지만, "온전히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 되라."고 권면하고 있다. 야고보가 "두 마음을 품는 것(dipsychos)"으로 표현하고 있는, 인간의 "영적 분열증(divideness)"이 문제의 핵심이다. 사람들은 바다의 파도와 같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분열증"은 그리스도인들이 같은 입으로 축복과 저주를 말할 때, 그리고 올바른 교리를 고백하면서도 신앙인 답지 않게 살 때 여실히 드러난다.이와 같은 이중성을 버리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성숙되기를 바라고 있다.
 
오늘 날 우리들도 진리를 구하고 실천하지는 않고 기적만을 바란다. 소위 기복신앙을 믿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그곳에서 계속 넘어지고 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