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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01 조회수447 추천수10 반대(0) 신고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 마르코 11,1-10




+ 마르코가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15, ─39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찬미예수님, 사랑합니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어제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변함이 없으십니다.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도 언제나 변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주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도 항구하기를 기도합니다.

 

‘굶주리면 달라붙고 배부르면 떠나가며 따뜻하면 몰려들고 추우면 버리는 것’(채근담) 이 사람의 약점 중 하나입니다. 언제나 변함이 없으면 좋겠는데 인간의 마음은 흔들비쭉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린 나귀에 올라앉으시고 예루살렘으로 향하셨습니다. 그때 많은 이가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 깔았습니다. 또 어떤이들은 들에서 잎이 많은 나뭇가지를 꺾어다가 깔았습니다. 그리고는 외쳤습니다.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다가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는 복되어라. 지극히 높은 곳에 호산나!”(마르11,1-10). 정말 군중들은 예수님을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석사제들과 원로들, 그리고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을 결박하여 빌라도에게 넘겼습니다(마르15,1). 빌라도는 군중에게 “여러분이 유다인의 임금이라고 부르는 이 사람은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 것이오?”그러자 유다인들은 거듭 소리를 질렀습니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마르15,13). 빌라도가 다시 “그가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하고 묻자 더욱 큰 소리로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마르15,14) 하고 외쳤습니다. 환영하던 마음은 어디 가고 십자가에 못박으라는 말만하고 있는지
가슴이 아픕니다.

 

 



유다인의 명절인 과월절 기간에, 로마 총독이 정치범 한사람을 놓아주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광복절 특별사면 같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빌라도는 이 기회를 통해서 예수님을 놓아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수석사제들과 원로들의 선동에 많은군중들은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쳤고 빌라도는 군중을 만족시키려 예수를 채찍질하게 한 다음 십자가형에 처하라고 내어주었습니다(요한15,15). 소신 있게 판결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군중의 목소리에 따라가고 말았습니다. 소위 여론정치요, 인기정치였습니다.

 



이제 수석사제들도 율법학자들도
다른 이들은 구원하였으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군. 우리가 보고 믿게, 이스라엘의 임금 메시아는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마르15,31-32)하며 예수님을 더욱 조롱했습니다. 모욕과 조롱을 일삼는 것은 아마도 그들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속으로 켕기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입니다. 떳떳하고 당당하면 어떤 처지에서도 흔들림이 없고 그저 침묵하며 때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켕기는 것이 있으면 더 큰 소리를 내며 변명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침묵 속에서 당신의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목숨까지도 주셨습니다. 과연 우리의 일상 안에서 나를 모함하고 헐뜯는 사람이 있다면 그래도 침묵하며 기다릴 수 있을까요? 아닌 밤중에 홍두깨 라고 엉뚱한 구설 수에 오르게 될 때 묵묵히 소문을 낸 어리석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을까요? 아직은 아닐 수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도 회개해야 하고 구원 받아야 할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면 가장 좋은 것을 얻을 수 있으련만 도리어 발길로 채이고 맙니다. 사실 원수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힘이 듭니다. 멀리 안보이면 괜찮은데 늘 가까이에서 보니 잊었던 기억들이 되살아나곤 합니다. 그래서 힘이 듭니다. 그러나 힘이 드는 만큼 더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힘든 상황에서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마르15,34)하시며 더 간절히 아버지의 뜻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예수님은 큰 소리를 지르고 숨을 거두셨습니다. 거기에 서 있던 백인 대장이 그분이 그렇게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 이셨다(마르15,38) 고 고백합니다. 그분의 정체를 모두가 안 것은 아니었지만 몇몇 여인들이 그분의 임종을 지켜 드렸습니다.

 



당신의 모든 것을 내 놓으신 주님을 알아본 사람은 복됩니다. 그리고 임종을 지킨 여인들도 주님의 임종을 지켰으니 복이 있습니다. 주님을 배반한 이들도 있었지만 끝까지 주님을 지킨 이들도 있습니다. 기왕이면 끝까지 주님을 지켜야겠습니다. 믿음을 지켜야 하겠습니다. 뒤늦게 예수님의 정체를 알아본 백인대장처럼 늦게나마 주님의 정체를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배신의 삶은 더 이상 되풀이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농담 삼아
신자 중에 가장 무서운 신자는? 배신자라고 했었습니다. 하느님께도 일상 안에서도 결코 배신하지 않는 사람이 되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 이번 한 주간은 성주간입니다. 거룩한 주간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성목요일은 예수님께서 최후만찬을 하시면서 성체성사를 설정해 주신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시던 세족례를 행하고 성찬례를 성대하게 거행합니다. 낮에는 성유축성 미사를 봉헌합니다.

 

성금요일에는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며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오후3시경에 십자가 길을 하고

저녁에는 십자가 경배예절을 합니다.

 

성토요일 부활을 준비하는 날 입니다. 주일 새벽에 부활하셨기에

토요일 밤부터 주일 새벽에 걸쳐 빛의 예식과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게 됩니다.

한 주간 특별히 주님의 부활을 잘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부활은 죽음을 통해서 왔습니다. 일상 안에서의 죽음을 통해

부활의 기쁨이 커질 것입니다. 우리가 행하는 희생, 봉헌이 부활의 영광을 준비하는

밑거름이 되시길 바랍니다.

 




 

호산나 / 바하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반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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