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령을 받아라." - 2008.5.11 성령 강림 대축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11 조회수604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5.11 성령 강림 대축일
                                                          
사도2,1-11 요한20,19-23

                                                        
 
 
 
"성령을 받아라."
 


불통(不通)으로 답답할 때 병입니다.
닫혀있어 두렵고 불안할 때 병입니다.
열려야, 통해야 건강합니다.

위의 하늘과 옆의 세상에 닫혀있어
불통으로 답답하고 두렵고 불안한 것입니다.

수도원 주변의 5월 신록의 자연이 주님의 얼로, 생명으로 충만합니다.
참 자연스럽고 자유로워 보입니다.
살아있음의 특징은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움입니다.

방금 흥겹게 부른 화답송 후렴에 참 잘 어울립니다.

“하느님, 당신 얼을 보내시고 누리의 모습을 새롭게 하소서.”

수직의 하늘과 수평의 세상에 활짝 열려있기에 생명 가득한 자연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얼을 끊임없이 보내시기에
매일이 새 하늘이요 새 땅입니다.
 
똑같은 자연, 똑같은 날은 하나도 없습니다.
 
과연 여러분도 매일이 새 하늘과 새 땅의 활력 넘치는 삶입니까?

“성령을 받아라.”

성령 가득 선사하시고자 부활하신 주님은
이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에 우리를 초대해 주셨습니다.
 
1독서 사도행전과 복음의 현실이 그대로 이 미사 중에 실현 되고 있습니다.
 
하늘이 활짝 열리면서
사도들 위에 쏟아지는 성령께 대한 묘사가 참 고무적입니다.

“하늘에서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앉았다.”

하늘이 닫혀 있기에 답답하고 불안한 겁니다.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우리 위에 쏟아질 때
비로소 막혔던 벽은 무너지고 냉담했던 마음들에 불이 붙습니다.
 
저절로 친교와 일치의 공동체 이루어집니다.
바로 이 미사은총입니다.

1독서 사도행전에서
제자들이 성령을 충만히 받아 하느님의 위업을 말할 때
참석한 이들은 저마다 자기 언어로 들었다 합니다.
 
민족과 언어가 달라도 깊은 친교의 일치를 가능케 하는
성령의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역동적인 성령이요, 타오르는 사랑의 불같은 성령입니다.
 
하늘을 열면서 에워싸던 두려움과 불안의 벽을 무너뜨리는 성령입니다.
두려우면 저절로 마음의 문을 닫게 마련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두려움과 불안으로
마음의 문을 잠가 놓고 살고 있는지요.
 
닫혀있는 집들 바로 닫혀있는 불통의 마음들을 상징합니다.
하여 그리도 몸과 마음의 질병이 많은 겁니다.
 
성령은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입니다.

성령과 부활하신 주님은 별개의 분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성령이 오실 때
두려움과 불안의 벽은 사라져 활짝 열린 문이 됩니다.
 
벽은 문으로 바뀝니다.
 
바로 오늘 복음이 이를 증거 합니다.

“주간 첫 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제자들을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니
평화와 더불어 기쁨까지 선물로 받은 제자들입니다.
 
성령의 선물이 바로 평화와 기쁨입니다.
 
하여 두려움과 불안의 벽은 평화와 기쁨의 활짝 열린 문으로 바뀝니다.
바로 이 미사 은총이기도 합니다.

성령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의 성령, 기쁨의 성령이 우리를 살게 하는 힘입니다.
 
우리를 끊임없이 위로하고 격려하는 성령이요,
끊임없는 용서로 친교와 일치의 공동체를 만들어 주는 성령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용서하고 용서 받아야 살 수 있는 우리들입니다.

성령의 도움 있어 끊임없는 용서와 사랑입니다.
성령 안에서, 하느님 사랑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우리 모두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이 성령의 은총으로 다양성의 일치와 친교입니다.
사실 성령에 힘입지 않고는
아무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받은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가진 모두가 성령의 선물입니다.

그러니 자랑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자랑하려 한다면 주님을 자랑해야 할 것입니다.
 
공동선을 위해 쓰여 져야 하는 각자들의 은사요,
각자들의 은사를 통해 환히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상대방이 받은 은사를 부러워할 것도 없고,
내 받은 은사를 자랑할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받은 은사들에 대해 감사해야 하고 겸손해야 하겠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무엇보다 좋은 게 성령의 선물입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성령에 따라 살아갑시다.
 
이 거룩한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를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고,
신록의 성모성월 5월에 성령의 열매를,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의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오소서, 성령님, 우리 마음을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