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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의 2008년 4월 여행기 제11탄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25 조회수287 추천수5 반대(0) 신고
 
 
 
                유럽 여행기 - Grote Kerk , Brugge
 
 
4월 24일(수). 오늘의 일정은 도르드렉흐트(Dordrecht)의 대성당(Grote Kerk)과 벨기에의 브뤼헤(Brugge)입니다.

먼저 집에서 가까운 큰교회라고 불리는 Grote Kerk에 들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성당이 아니라, 개신교 교회가 되었지요. 바로 종교개혁이후 아름다운 성당이 개신교 교회가 되어, 안에 있었던 아름다운 동상들이 모두 사라졌답니다. 선조들의 중요한 유산을 보존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외적인 성전이 영원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물론 그 순간에는 영원히 그 아름다움이 지속될 것 같지요. 하지만 절대로 세속적인 것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께서도 마음의 성전을 깨끗하게 해야한다는 점을 늘 강조하셨지요.




이 교회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내려옵니다.

수라(Sura)성인에게 어느 날 천사가 내려와서 성당을 지으라는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성녀에게 매일 인부에게 들어갈 하루 일당의 돈을 내려 주셨지요. 성녀는 인부 셋을 써서 성당을 짓게 됩니다. 그리고 매일 채워지는 주머니에서 인부에게 일당을 나누워 주었습니다. 그 인부들은 매일같이 일당을 주니까 수아 성인이 큰 부자인줄 압니다. 그래서 어느 날 칼로 찔러서 일당을 주는 주머니를 빼앗지요. 그런데 그 안에는 딱 하루분의 자신들 일당만 들어 있는 것입니다. 다행히 수라 성인은 죽지 않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왕의 명령에 의해서 이 성당이 지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그리고 이 파이프 오르간은 에르멜린데님께서 곧 치실 것으로 이번에 새롭게 설치된 것이라고 합니다. 멋지네요.


이제 저희는 우리들의 주 목적지인 부뤼헤로 떠납니다. 부뤼헤의 정보를 조금 말씀드리면....

“철도·운하의 요지로, 시내에도 종횡으로 수로가 뻗어 있으며, 많은 다리로 연결된 아름다운 도시이다. 12세기 초 보드앵 2세가 성을 쌓은 이래 1180년까지 플랑드르의 수도를 이루었다. 그 후 정치적 중심은 겐트로 옮겨졌으나, 북서유럽의 대표적인 중세도시로서의 기능을 갖게 되어 13∼14세기에는 교역시로서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영국 양모의 수입항으로서, 또 한자동맹의 북쪽 상업망의 중계지로서 남부유럽의 베네치아에 비길 만한 상업도시를 이루었다. 이 황금시대에 수많은 중세의 성당이 건설되었다. 그러나 15세기에 이르러 즈웨인만(灣)의 토사퇴적으로 항구의 기능이 쇠퇴하고, 상업활동의 기반을 이루었던 플랑드르 지방의 모직물공업이 쇠퇴하게 되면서 점차 기능을 상실했다. 따라서 상업상의 지배권도 안트베르펜(앙베르)으로 옮겨졌다. 15세기 말부터 브뤼헤는 농산물 중심의 시장이 되었으며, 중산층 지주 ·시민의 도시가 되었다. 19세기 말 운하개통에 의해서 외항을 갖게 되었으며, 잠자는 브뤼헤에서 무역도시로 부흥하게 되었다. 레이스 ·금속 ·양조 ·인쇄 등의 공업중심지를 이루며, 아름다운 중세 건물이 많아 관광지로서도 알려져 있다. 미켈란젤로의 《성모자상》 대리석상이 있는 노트르담 성당을 비롯하여 2개의 유명한 미술관이 있고, 화가 반 다이크가 활동한 도시이기도 하다."(네이버 지식검색을 통해서 찾았음)

이 정도 상식을 가지고서 저희는 부르헤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로 구세주 대성당에 들렸지요. 그러나 문이 잠겨 있더군요. 여기는 점심시간에는 열지 않더라구여. 더군다나 꼬마아이들이 수학여행을 왔나봐요. 어찌나 시끄럽던지... 그래서 구세주 대성당을 제일 나중에 들리기로 하고, 미켈란젤로의 성모자상이 있다는 성모교회로 이동했습니다.




개인 성당(?)이랍니다. 이렇게 화려한 공간을 몇 명의 특권층을 위해서 썼다는 생각에 조금 씁쓸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모습을 보시고 과연 좋아하셨을까요? 아무튼 높이 122미터의 벽돌 첨탑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으며, 아주 인상적인 십자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끄러운 관광객들을 뒤로 하고, 조용히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아서 참 좋았습니다.





이제 성혈성당에 들렸습니다. 콘스탄틴대제가 가져다가 놓았다고 하더군요. 바로 예수님의 성혈이 담겨 있었어요. 하루에 2번 친구(親口)를 할 수 있도록 한답니다. 다행히 그 시간에 맞춰서 저희 역시 예수님의 성혈을 직접 볼 수가 있었지요.




이제 처음에 가려고 했던 구세주 대성당에 들렸습니다. 12세기, 프랑스에 의해 대부분의 교회가 파괴되었지만 그 와중에 남은 성당이어서 대성당이 되었다고 합니다. 겉모습이 상당히 투박하지요? 그러나 내부는 엄청나게 화려하네요. 아쉬운 점은... 성당이 아닌, 박물관에 왔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지요. 건물의 원래 용도인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은 덤으로 하는 것이 아닌지...




부뤼헤를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베긴회 수녀원입니다. 페미니즘의 시작이 바로 이 수녀원에서 일어났다고 하는데..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비가 오기 시작해서, 저희들은 성당에 들어가서 수녀님들의 성무일도 하는 모습(노래로 하는데 정말로 못하더군요. 듣기 좀 괴로웠습니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부뤼헤를 떠나 저희들 숙소인 도르드렉흐트를 향하는데 주님께서 예쁜 선물을 주셨답니다. 바로 무지개.




오늘도 멋진 순례의 길이었습니다. 특히 예수님의 성혈을 직접 보고, 친구(親口)도 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큰 은총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하느님께 봉헌된 성당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마치 주역할이 박물관인 것처럼 변했다는 것이지요. 하느님께 최고의 것을 봉헌하는 것이 옳기는 하지만, 그 목적이 변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우리 역시 이 목적이 변하곤 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나의 재능들. 과연 하느님께 다시 되돌려 드리고 있습니까? 그 목적을 잃어버렸을 때, 내 자신의 정체성도 잃게 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과 함께 하지 않는 삶은 결코 참 행복의 길로 이끌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저희는 체코로 이동합니다. 그곳에서도 여행기를 쓸 수 있을 지 그건 미지수입니다. 왜냐하면 그곳에 인터넷이 되는지 몰라서.. 따라서 인터넷이 가능하면 여행기를 쓰고요. 그렇지 않으면 돌아오는 28일에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Les Splendeurs(눈부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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