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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멋진 인생(It's a Wonderful Life)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02 조회수608 추천수3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해산할 때에 여자는 근심에 싸인다. 진통의 시간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 사람 하나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으로 그 고통을 잊어버린다"(요한 16:21)
 
 영화 <It's a Wonderful Life>의 이야기이다.
2차 대전 직후성탄전야에 벌어지는 한 남자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주인공 조지 베일리(George Bailey)는 모험심이 강하고 야심만만한 사람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온 세계를 누비고 다니며 경험을 쌓고, 큰 사업을 일으켜 부자가 되어서 인생을 만끽하고 살겠다는 꿈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그런 꿈을 성취할만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영리한 머리, 적극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사고, 건강하고 훤칠한 키 등 좋은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또 연인이 달을 따 달라고 하면 그렇게 하려고 하는 패기와 용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가 살고 있는 동네는 뉴욕 주의 어느 아담한 시골이다. 청년이 되자 베일리는 어떻게 하든지 이 작은 도시에서 탈출하여 큰 세계로 나가 자신의 꿈을 펼쳐보려고 발버둥쳤다. 그런데 계속해서 그의 발목을 잡는 사건이 줄을 이어 발생했다. 중요한 고비마다 그를 좌절시키는 일련의 불행들을 보면, 그의 삶은 꼬이기만 하는, 악운으로 가득 찬 운명이었다.
 
 대학진학을 위해 고향을 떠나려던 날,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져 돌아가신다. 베일리는 대학 진학을 미루고 아버지가 하던 주택대출회사의 일을 대신 떠맡을 수밖에 없었다. 먼저 대학으로 보낸 동생이 학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 일을 동생에게 맡기고, 그 작은 사무실을 떠나 대학진학도 하고 다른 세상으로 나가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대학을 마치고 돌아온 동생은 결혼과 함께 장인의 사업에 합류한다. 베일리는 결국 고향을 떠나지 못한다. 불운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결혼식을 마치고 막 신혼여행을 떠나려던 순간, 부도가 나서 신혼여행경비로 모아둔 돈을 부도를 막는 데 몽땅 다 써야만 했다.신혼여행을 가서 단돈 2달러만 남기고,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남국에서 열정적인 허니문을 보내기로했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흉가 같은 자신의 집 벽에 붙어있는 여행안내 포스터를 보면서 첫날밤을 보내야 했다. 
 
 베일리에게는 큰 약점이 하나 있었는데, 지나치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이익보다 가족과 이웃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 동네의 최고 부자인 포터 영감은 구두쇠 크루지 이상의 악질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베일리의 회사를 집어 삼키려했다. 베일리의 회사만 손에 넣으면 그 도시의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베일리에게 아주 좋은 조건을제시하여 그를 자신의 수하에 두려고 하였다. 베일리는 잠시 흥분하여 마음이 흔들렸지만 곧 그의 제의를 거부하였다. 대신 포터 영감의 임대주택에 살면서 높은 임대료로 착취당하고 있던 가난한 이웃들이 집을 장만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계속하였다. 그러던 어느 성탄절 전 날에 베일리의 회사는 파산의 위기를 맞는다. 동업자였던 숙부가 은행에 입금해야 할 돈을 잃어버린 것이다. 거금 8000불로, 이돈이 실수로 포터 영감의 손에 들어가게 되지만 영감은 모른 척 했다. 자신이 마음대로주무를 수 없는 베일리를 파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파산을 막지 못한 베일리는 15000불짜리 생명보험증서를 만지작거리면서 차가운 강물이 내려다 보이는 다리 난간에 섰다. 저주 받은 자신의 인생,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자기의 삶을 이제 끝내버리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내가 사라지면 될 것이야. 그러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야. 모든 사람이 행복해질 것이야."
 
 이 순간 아내와 자녀들 그리고 그의 많은 친구들이 그를 위해 기도한다. 다행히 그들의 기도가 하늘에 닿아 하늘에서는 한 수호천사를 그에게 보냈다. 그러나 이 수호천사는 그 동안 실적이 거의 없어서 날개를 달지 못한 이등 계급의 천사였다. 베일리를 구해내기 위해 어떤 기적이나 큰 능력을 보여주어야하지만 그럴 능력이 없었다. 돈 8000불조차 마련해주지 못했다. 대신 베일리에게 그가 태어나지 않았을 경우의 세상을 보여 줄 수는 있었다.
 
 그 세상은 현재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베일리가 어렸을 적에 눈썰매를 타다가 그만 얼음 구멍으로 빠져버린 아홉 살의 동생을 구해주었지만, 베일리가 태어나지 않은 세상은 동생을 구해내지 못한다. 대학 미식축구의 영웅이며 2차 대전의 전쟁영웅이었던 동생은 그만 아홉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또 학생시절에 알바이트하던 약국에서 주인이 실수하여 독약을 약병에 넣는 것을 베일리가 발견하여 한 소년이 독살되는 것을 막았지만, 베일리가 없는 세상에서는 약국 주인이 소년을 독살하게 되고 주인은 오랜 옥고 끝에 폐인이 되었다. 탐욕스런 포터 영감의 손아귀에 들어간 마을은 포터스빌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고 거리는 폭력과 범죄로 뒤덮여 있었다. 어머니는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숙부는 사업에 실패한 후 정신병원에 감금되고, 아내 매리는 결혼도 못하고 도서관 사서로 늙어가고 있었다. 그의 집은 여전히 흉가이고 사랑스런 자녀들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천사가 말했다. "한 사람의 삶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 많은사람들에게 선한 일을 많이 했던 당신의 삶은 정말로 멋진 인생이었습니다."
 
 베일리는 깨달았다. 비록 역경과 고통으로 점철되어 있었지만, 그의 삶은 결코 무의미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가족이나 친구들 그리고 이웃과 같은, 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도와야 할 사람들, 그가 반드시 있어 주어야 할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다시 난간에 선 그는 소리 높여 외쳤다. 
 
"하느님, 제 삶을 돌려 주십시오. 저는 살고 싶습니다."
 
 영국의 작가 체스터톤(G.K. Chesterton, 1874-1936)이 말했다.
"우리들은 지금 엉뚱한 별에 와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이 너무나 황홀하고 낯설어 보인다. 진정한 행복을 느끼려면 여기에 뿌리를 내리면 안 된다. 우리는 다른 별에서 왔다. 우리는 길을 잃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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