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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보고 맛 들여라" - 2008.4.30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30 조회수434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4.30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사도17,15.22-18,1 요한16,12-15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보고 맛 들여라."
 



부활시기 신록으로 빛나는 온 누리,
그대로 오늘 화답송의 후렴과 일치합니다.

“주님의 영광이 땅과 하늘에 가득하도다.”

별난 하느님 체험이 아니라
온 누리 가득한 신록으로 빛나는 자연의 아름다움,
그대로 하느님 체험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체험할 때 바로 지금 여기가 하늘나라요 영원입니다.

부활시기의 주제는 단연코 성령입니다.

성령의 빛입니다.
성령의 빛있어 하느님 체험입니다.
마치 태양빛 같은 성령의 빛입니다.

영롱한 이슬방울 맺힌 풀들,
오색찬란한 신록의 아름다움, 모두 햇빛 있어 가능합니다.
 
햇빛 사라져 캄캄해지면
도저히 자연의 신비로운 아름다움 체험할 길이 없습니다.

성령의 빛이 우리 마음을 비출 때 진리를 깨닫고 삶의 신비에 감탄합니다.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진리의 영, 성령께서 우리 마음을 비춰주시어
모든 진리로 이끌어 주십니다.
 
진리의 영 떠나면 우리의 마음은 캄캄한 어둠입니다.
 
눈먼 지성, 눈먼 양심, 눈먼 이성이기 십중팔구입니다.
 
아침독서 시 요한1서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여러분은 그 거룩하신 분에게서 성령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모두 참된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부어주신 성령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살아 계시는 한
  아무에게도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부어주신 성령은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여러분은 성령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십시오.”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갈 때 늘 성령 충만한 삶입니다.
성령 충만할 때 참된 지혜에, 참된 지식에 올바른 분별입니다.
 
매일의 성체성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를 성령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생명의 샘이 당신께 있고 우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옵나이다.’

시편 말씀처럼, 성령의 빛으로 보면
그 어디나 충만한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1독서 사도행전의 바오로의 설교에 공감합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막연한 추상적인 철학의, 종교의 하느님도 아닙니다.
 
하늘과 땅의 주님으로서,
사람의 손으로 지은 신전에는 살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아름다운 신록의 대자연이 그대로 하느님의 신전이요
위로 활짝 열린 하늘은 이 신전의 창입니다.
 
그러니 무엇이 부족하기라도 한 것처럼
사람들의 손으로 섬김을 받지도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오히려 모든 이에게 생명과 숨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성령으로 마음의 눈 활짝 열려야 하느님 체험입니다.
이런 하느님 깨닫는 자가 진정 부자요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무 것도 부족할 것 없고 부러울 것 없습니다.
 
이런 하느님 깨닫지 못해 욕심에 노예가 되어
부자이면서도 가난하게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 얼마나 많은지요.
 
평생 이런 하느님 한번 체험하지 못하고 세상 떠난다면
얼마나 억울하고 허무할까요.
 
이런 하느님 체험하지 못해 부정적 비관적 허무주의 인생관입니다.

사실 그분께서는 우리 각자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
아주 가까이 지금 여기 계십니다.
 
외출한 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우리입니다.
 
지금 여기 계신 하느님을 두고
밖에서 하느님을 찾는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사실 찾기만 하면 더듬거리다 그분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하느님 은총의 발자취 가득한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신구약 성경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각자 삶의 성경도 있고, 자연 성경도 있습니다.
 
마치 숨바꼭질놀이 하시듯 곳곳에 숨어계시면서
당신을 찾아내길 기다리시는 하느님입니다.
 
우리는 예외 없이 모두 하느님 그 분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합니다.

살아있음이 하느님 체험입니다.
그러니 하느님 자녀인 우리들은
인간의 예술과 상상으로 빚어 만든 금상이나 은상이나 석상을
신과 같다고 여겨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무지의 시대에는 그냥 보아 넘겨주셨지만,
이제는 어디에 있든 모두가 회개해야 한다고 명령하십니다.
 
끊임없는 회개로 성령을 선물로 받아 마음의 눈 활짝 열릴 때
어디에나 가득한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보고 맛 들여라.
  복되다 그님께 몸을 숨기는 사람이여’

(Taste and see how good the Lord is;
  happy the man who takes refuge in him)(시편34,7).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보고 맛 들이는 영적체험이 제일입니다.
이런 체험에서 저절로 욕심은 사라져 이탈과 초연의 자유요,
끊임없이 샘솟는 믿음, 희망, 사랑, 기쁨, 평화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 모두를 성령 충만케 하시어
하느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보고 맛들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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