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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은 나의 목자" - 2008.4.13 부활 제4주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13 조회수610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4.13 부활 제4주일                                    
사도2,14ㄱ.36-41 1베드2,20ㄴ-25 요한10,1-10

                                                       
 
 
 
"주님은 나의 목자"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늘 들어도 흥겨운 오늘 미사의 화답송 후렴입니다.
 
언제가 어느 분의 묘비명 부탁에
즉시 저는 이 시편 구절을 추천했습니다.
이 말씀보다 위안과 평화를 주는 말씀은 없기 때문입니다.

권위의 거부, 권위의 실종의 시대라 합니다.

역설적으로 거짓 권위에 대한 실망을,
참 권위를 찾는 갈망을 드러냅니다.

애당초 권위 없이는 살 수 없는 인간입니다.
바라보고 싶어도 바라보고 싶은,
따르고 싶어도 따르고 싶은 권위가 없음이 오늘의 문제입니다.
 
러나 부활하신 주님을 참 권위로 모신 우리들은 행복합니다.
이런 참 좋은 목자를 만나지 못해 배고픔에 목마름이요 헛된 욕심입니다.
 
우리의 유일한 참 목자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뿐입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철석 같이 약속하신 주님이십니다.

그러니 눈에 보이는
목자가 없다고,
스승이 없다고,
지도자가 없다고,
인도자가 없다고 탄식하지 마십시오.
 
‘보지 않고 믿는 자가 복되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말씀을 통해,
성사를 통해,
보지 않고도 부활하신 참 목자 주님을 믿는 우리들은 정말 행복합니다.

우리의 참 목자이신 부활하신 주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 영혼의 목자이시며 보호자이신 부활하신 주님께서
양처럼 길을 잃고 헤매던 우리들을
오늘 활짝 열린 수도원 정문을 통해
푸른 초장 생명의 미사 잔치에 인도해 주셨습니다.


우선적인 게 참 목자이신 부활하신 주님께 대한
갈림 없는 항구한 사랑입니다.

이래야 영적 강도나 도둑들, 또 거짓 목자들에 현혹되지 않습니다.
우리를 유혹해 파멸에 이르게 하는
감미로운 목소리들은 화려한 문들은 얼마나 많습니까?
 
주님을 사랑할수록 주님과의 신뢰 관계는 깊어지고
좋은 분별의 지혜를 지니게 됩니다.
 
귀가 열려 주님의 생명의 말씀을 듣게 되고
눈이 열려 주님의 생명의 문을 보게 됩니다.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참 목자이신 주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해 길을 잃고 헤매며,
문을 찾지 못해 답답해합니다.
 
하늘 향해 활짝 열린 성당의 창문처럼,
우리의 참 목자 부활하신 주님은
하느님 향해 활짝 열린 하늘 문이자 하늘 길입니다.
 
주님의 말씀 들으며 주님을 따라야
하늘 향한 자유롭고 행복한 우리의 인생여정입니다.
 
알고 보면 세상 모든 것들은 대부분 헛된 환상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게 참 목자 주님과의 깊은 관계에서 솟아나는
믿음과 희망, 사랑, 기쁨과 평화요 이게 내적 힘의 원천입니다.

참 목자 부활하신 주님을 사랑할 때 점차 주님을 닮아갑니다.

인고의 겨울 있어 꽃들 만발한 봄이듯,
십자가의 주님 있어 부활의 주님이십니다.
 
참 목자 주님을 따르는 길은 순탄대로만은 아닙니다.
 
이런저런 삶의 여정 중에 깊어가는 주님과의 미운 정 고운 정입니다.
 
주님의 수제자 베드로 사도의 다음 고백이 정곡을 찌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고난을 겪으시면서,
  당신의 발자취를 따르라고 우리에게 본보기를 남겨 주셨습니다.
  그분은 죄를 짓지 않으셨고, 아무런 거짓도 없으셨습니다.
  모욕을 당하시면 서도 모욕으로 갚지 않으시고,
  고통을 당하시면 서도 위협하시지 않으시고,
  의롭게 심판하시는 분에게 자신을 맡기셨습니다.’

최선을 다하되 집착하지 않고 주님께 자기를 맡길 때
주님을 닮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당신의 몸에 친히 지시고 십자 나무에 달리시어,
죄에 죽은 우리가 의로움을 위해 살게 해 주셨습니다.
주님의 상처로 우리는 병이 나았습니다.

이런 주님의 은총으로 영육이 치유되고 자유로워지는 우리들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과 함께
형제들의 죄의 짐을 지고 묵묵히 주님을 따를 때
형제들의 상처도 치유됩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기도 합니다.


참 목자이신 주님을 따르는 삶,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평생 과정입니다.

아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삶의 여정입니다.
어떻게 주님을 따릅니까?
 
바로 1독서에서 베드로 사도께서 잘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베드로의 설교에 충격을 받은 사람들의 물음, 그
대로 참 삶을 추구하는 우리들의 물음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베드로의 답변이 우리의 평생 삶의 구체적 방법입니다.

“회개하십시오,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죄를 용서 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세례 받는 우리에게는
세례 대신에 성체성사와 고백성사가 들어가야 되겠습니다.

회개하고, 성체성사와 고백성사로 죄를 용서 받을 때
성령 충만한 삶입니다.
 
영성생활에 요령이나 첩경이 없음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한 번만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평생, 끊임없이,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미사와 고백성사를 보고,
용서를 받고, 성령을 받아야
참 목자 주님을 따르는 삶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이래야 타락한 세대로부터 자신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 구절이 참 은혜롭습니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활짝 열린 수도원 정문을 통해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의 경우에 정말 잘 어울리는 말씀입니다.

눈만 열리면 누구에게나 볼 수 있는 활짝 열린 구원의 문,
생명의 문이 바로 참 목자 주님이십니다.
 
대부분 자기만의 작은 문 하나만 가진 우리와는 달리,
벽은 없고 온통 문뿐인 주님이십니다.
 
참 목자 주님을 닮아갈 수록
우리의 벽 또한 점차 주님의 문으로 변모해가고
숱한 이들 역시 우리의 문을 통해 주님께로 가게 될 것입니다.
 
언젠가 인용했던 주님은 마스터키라는 라는 말이 참 재미있습니다.
 
누구의 문이든 다 열고 들어가 평화와 기쁨을 선사하시는
우리의 참 목자 주님은 우리 모두의 마스터키입니다.

이 은혜로운 미사시간,
주님은 활짝 열린 당신의 문을 통해 들어온 우리 모두에게
구원을 주시고,
또 마스터키 주님은
우리 문을 열고 들어오셔서 평화와 기쁨을 가득 선사하십니다.
 
주님의 다음 말씀이 그대로 실현되는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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