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동굴의 신심' [플라톤의 동굴, 해설]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09 조회수628 추천수1 반대(0) 신고
입구는 보이지 않는 길고 경사진 동굴이 있다. 이러한 지하 동굴 속에 태어날 때부터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서 동굴은 나쁜 사회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조건을 나타낸다.) 태어나면서부터 사지와 목이 결박당해 있어 출입구 쪽으로 등을 돌린 채 뒤돌아 볼 수도 없고, 따라서 이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출입구와 맞서 있는 동굴 안의 벽뿐이다. 포박되어 있는 사람들 뒤엔 큰 담이 있고 그 뒤에 동굴을 가로지르는 길이 있으며 그 뒤로 불이 타오르고 있다. 그런데 이 불과 벽 사이의 길로 누군가가 지나다니며, 이 때 이 벽보다 높은 누군가의 모습과 형체가 비치게 되고, 또 그 누군가가 동물의 모습을 한 상과 사람이 도구 등을 짊어지고 지나가게 되면, 불 때문에 생긴 이 사물들의 그림자가 동굴의 벽에 비춰지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내는 소리의 울림도 갇혀 있는 사람들의 귀에 들리게 된다. 이때 묶인 채 갇혀 있는 사람들은 그림자와 울림 외의 다른 것을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은 이런 모사를 참된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의 족쇄가 풀려서, 그가 강제로 불을 향하게끔 되는 경우 그는 눈이 부신 까닭에 그림자의 원상을 볼 수 없다. 그래서 그는 당황하고 불평하면서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여긴다. 누군가 그의 이전 상태가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를 말해줄 때 그에게 화를 내기까지 한다. 족쇄가 풀린 사람 가운데 소수만이 힘든 상황을 참아내며 결국 그림자가 인형에 의해 생긴 그림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눈이 회복되는 과정은 천천히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제 그들은 해방의 여행을 시작하여 불을 지나쳐서 동굴 밖으로 나와 실재 세계를 접하게 된다. 처음에 이데아를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눈부심을 느끼고, 눈 어지럼증까지 느끼며, 물에 비친 그림자를 통해서만 실재 대상을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햇빛 아래에서 실재하는 대상을 직접 보며 나중에는 태양까지도 볼 수 있게 된다.
............................................................................................................................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동굴 안에 죄수가 있고 이들 뒤에는 사물을 깎아놓은 상이 놓여 있는데 죄수들은 묶여 있어서 벽만 바라볼 수 있다. 그러니까 그 상의 그림자가 벽에 비치는 것만 볼 수 있다(감각)는 것이다. 여기서 죄수는 인간에, 상은 이데아의 모조품에 비견될 수 있다. 이 비유는 분명 인간을 동굴의 어둠 속에 살고 있는 죄수를 암시하고 있다. 즉, 우리는 본질이 아닌, 그 모조품도 아닌, 모조품의 그림자만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두 개의 세계, 동굴의 어두운 세계와  빛의 밝은 세계가 존재한다는 플라톤의 주장은 소피스트의 회의주의에 대한 그의 반론이었다. 플라톤에 있어 지식이란 가능한 것일 뿐만아니라 절대로 확실한 것이었다. 그는 지식이 가장 실재적인 어떤 것에 기초해 있다(이성)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의 소피스트들은 사물의 다양성과 계속적인 변화에 감염된 나머지 참된 지식의 가능성에 관해 언제나 부정적이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의 지식은 우리의 경험에서 나오므로 다양성을 띠게 되며 따라서 각자에게 상대적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플라톤 역시 우리의 감각적 경험에 준거하는 지식이 상대적이며 다양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플라톤은 모든 지식이 전부 상대적이라는 소피스트의 사고를 인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동굴의 비유가 탄생하였다.

이러한 동굴의 문제는 인식론적 문제, 현상과 실재에 관한 문제를 낳았다. 즉, ''우리가 감각하고 있는 현상이 실체일 수 있는가'' 라는 중요한 인식론적 문제를 낳은 것이다. 우리의 감각이 진리 - 실체를 인식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다루게 되었다. 그 후, 근대 철학에서 큰 흐름이었던 ''합리론''과 ''경험론''도 ''진리인식''이라는 이 문제에 관련해서 나온 두가지 조류이다.

보통 합리론은 선험적 진리와 그것을 인식하는 이성의 역할을 강조하고, 경험론은 대상인식에 있어서 감각경험의 역할을 한다. ''진리는 존재하는가''  / ''그렇다면 진리를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 / ''동굴 속에서 진리 인식이 가능한가''

........................................................................................................................ 

 * 진리 : 하느님의 말씀 ,  그리스도의 계시 진리는 완전하고 절대적이며 결정적입니다.

* 소피스트 : 회의주의자.  극단적인 상대주의, 회의론에 입각하여 '이설'을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신선한 감동을 일으키며 자신의 '거짓 지식'으로 제자들을 모으고 그들에게 강의 댓가로 돈을 벌어 들임.

 * 거짓말('소피스트')로 속이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옛 생활을 청산하여 낡은 인간을 벗어버렸고 새 인간으로 갈아입었기 때문입니다. 새 인간은 자기 창조주의 형상을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면서 참된 지식을 가지게 됩니다. <골로새서>  

 * 참된 지식과 분별력을 갖추어 점점 더 풍성해져서 가장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가릴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순결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게 되고 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올바른 일을 많이 하여 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나에게는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무엇보다도 존귀합니다. <필립비서>

* 디모테오, 그대가 맡은 것을 잘 간수하시오. 속된 잡담을 피하고 거짓된 지식에서 나오는 반대 이론을 물리치시오. 이런 반대 이론을 내세우다가 믿음의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도 더러 있으니 말입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은총을 내려주시기를 빕니다. <1디모테오서>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