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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05 조회수928 추천수2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4월 5일 부활 제2주간 토요일
 

 
 
“It is I. Do not be afraid.”
(Jn.6.20)
 
제1독서 사도행전 6,1-7
복음 요한 6,16-21
 
어제는 봉성체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몸이 아파서 성당에 나오실 수 없는 분들이 영성체를 하실 수 있도록 직접 찾아뵙고서 성체를 영하여 드리는 날입니다. 이렇게 한 달에 한 번 봉성체를 할 때면 씁쓸한 마음이 생기곤 합니다. 특히 연세 많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자녀들로부터 외면당하는 모습을 볼 때면 더욱 더 안타깝지요.

물론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처럼 연세 드신 분을 모신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압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나이 먹는 것에 예외가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죽음이라는 시간에 가까워지는 것,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진리입니다. 따라서 나는 절대로 나이먹지 않을 거야, 나는 절대로 죽지 않을 거야. 모두 불가능한 헛소리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 불가능한 헛소리를 외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자신은 그렇게 되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는지 연세 많으신 분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닐까요?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안타까워합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보면 아마도 나이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점점 외모 지상주의로 나아가는 세상, 그러다보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힘이 없어지고 젊어졌을 때의 아름다움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원래 우리나라의 정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원래 우리 선조들은 나이 들었다는 사실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환갑잔치, 칠순잔치를 크게 하면서 동네방네 소문을 내서 함께 모여 축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은 힘든 세월을 거쳐 온 어른들을 무조건 존경했고 그들에게 모든 특권과 영광을 돌렸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어느 사이엔가 젊음이 특권이고 나이 들어가는 것이 죄짓는 일처럼 되어 부끄러워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선진국일수록 강하다고 합니다. 선진국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자기 학대와 우울과 싸우면서 외롭게 노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동양의 사고는 이렇지 않습니다. 삶을 관조하면서 순환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느긋하고 대범한 마음으로 나이 듦을 더욱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것이라며 받아들였습니다.

물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을 보고 두려워하는 제자를 향해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지요.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 말에 제자들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다고 성경은 전합니다. 이는 주님을 받아들이는 조금의 노력으로도 우리들이 원하는 목적지에 쉽게 닿을 수 있다는 것을 전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노력을 과연 하고 있을까요? 이 사회의 새로운 소외층이라고 말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외면하는 그 모습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은 왜 모를까요? 그리고 그 결과 우리가 원하는 삶의 목적지인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나이 먹는 것은 슬프고 외로운 일이 아닙니다.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것으로 축하할 일입니다.



부모님께 사랑의 전화를 하도록 하세요.



 

사랑은 언제나 당신에게 있습니다(‘좋은 글’ 중에서)

사랑에 지친 분들은 말합니다.
나는 이제 사랑 이란게 싫다고
이유 없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질 않는다고
하지만 당신 기억하세요.

그건 사랑이 싫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걸
이미 당신의 마음은 채워져 있습니다.

사랑을 해본 사람들은 말합니다.
영원한 사랑은 없다고

그러나 하나의 사랑이 끝나면 다시 하나의
사랑이 시작되듯이 사랑은 하나의 헤어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모습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영원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잊어버린 분들은 말합니다.
사랑했던 것이 후회가 된다고.
하지만 당신 하나만 기억하세요.

사랑은 나쁜 기억만으로 지워
가는 것이 아니라 행복했던 기억들을 추억으로
남겨두는 것이라는 걸

사랑을 추억의 그릇에 담아 놓을 수 없는 당신은
배려 없는 사랑을 했다는 것을 배려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을 모르는 분들은 말합니다.
내 모든 걸 바쳐서 사랑하겠노라고 하지만
당신은 기억하세요.

사랑을 한다면 자신의 모든 걸 간직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모든 걸 잃어버린 당신은 당신이 아닙니다.
당신이 있어야 사랑이 있습니다.

사랑은 과거에서 현재에서 그리고 미래에서
영원합니다.

과거의 슬픔은 현재의 추억입니다.
현재의 아픔은 미래의 추억입니다.
미래의 사랑은 또 다른 사랑의 시작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당신에게 있습니다.
 
 
They wanted to take him into the boat,
but the boat immediately arrived at the shore to which they were heading.
(Jn.6.21)
 
 
 My one and only love (Guy Wood) - Isao Sasaki
 
Whitney Houston - Run To You
조명연 마태오신부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 http://www.bbada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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