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3월4일 야곱의 우물- 마르11,11-25 묵상/ 내 마음의 교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04 조회수442 추천수10 반대(0) 신고
내 마음의 교회

[예수님께서 군중의 환호를 받으시면서] 11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그곳의 모든 것을 둘러보신 다음,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열두 제자와 함께 베타니아로 나가셨다. 12이튿날 그들이 베타니아에서 나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시장하셨다. 13마침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멀리서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무엇이 달렸을까 하여 가까이 가 보셨지만,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14예수님께서는 그 나무를 향하여 이르셨다. “이제부터 영원히 어느 누구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 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 제자들도 이 말씀을 들었다. 15그들은 예루살렘으로 갔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시어, 그곳에서 사고팔고 하는 자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셨다.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도 둘러엎으셨다. 16또한 아무도 성전을 가로질러 물건을 나르지 못하게 하셨다. 17그리고 그들을 가르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18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그분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군중이 모두 그분의 가르침에 감탄하는 것을 보고 그분을 두려워하였던 것이다. 19날이 저물자 예수님과 제자들은 성 밖으로 나갔다. 20이른 아침에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말라 있는 것을 보았다. 21베드로가 문득 생각이 나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보십시오. 스승님께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라버렸습니다.” 22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을 믿어라. 23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면서, 마음속으로 의심하지 않고 자기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다.
 
24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25너희가 서서 기도할 때에 누군가에게 반감을 품고 있거든 용서하여라. 그래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신다.”
 
 
 
 
◆지난해 직원 몇 명과 함께 일본 수도원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느낀 것 가운데 하나는 한국 밤하늘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빨간색 십자가를 일본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렵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일본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나라처럼 교회가 많은 곳은 보기 드물 거란 생각을 합니다. 설령 교회가 많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밤 풍경과는 다른 모습으로 표현된다고 들었습니다.
교회가 많은 만큼 신앙 안에서 믿음을 살아가는 사람도 많고 선한 사람도 많아야 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신앙이 없는 사람들은 이런 현실에 대해 더욱 불편한 마음으로 교회를 바라보곤 합니다. 외형적으로 커다란 교회를 가꾸기에 앞서 우리 마음 안의 교회를 먼저 가꾸고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면 이 세상은 조금 더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입니다.
외적으로 거대하고 화려하게 꾸며진 성당에 발을 들여놓기가 머뭇거려진다는 어느 연로하고 가난한 자매님의 쓸쓸한 하소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자매님 마음 안에 머물고 계신 주님의 향기를 되새기면서 성전을 정화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겸손한 마음으로 동행해 봅니다. 나의 마음속 교회 안에 들어와 하느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많은 허상을 하나둘 벗겨내 봅니다.

 

이은명 수사(천주의 성요한수도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