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3월10일 야곱의 우물- 루카9,22-25 묵상/ 나의 십자가에 이름 새기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10 조회수442 추천수5 반대(0) 신고
나의 십자가에 이름 새기기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22“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하고 이르셨다. 23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25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
 
 
 
 
◆ 지난 1월 공동체 형제들과 함께 강화도 갑곶성지를 순례하면서 월피정을 했습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를 시작하는 어귀에 나무로 만든 십자가가 여러 개 있었습니다. 크기도 제각각 무게도 조금씩 다른 십자가는 순례자들이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할 때 각자의 기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둔 것이겠지요.
 
여러 개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과연 나한테 맞는 십자가는 어떤 것일까. 안일한 마음으로 보다 작고 가벼워 보이는 십자가에 자꾸만 눈길이 머무릅니다.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라고 약속하고서는 정작 내가 짊어져야 할 무거운 십자가는 외면합니다. 작고 가벼운 십자가를 지고 그래도 무겁다고 투덜대며 짊어지는 흉내만 내는 사이, 정작 무거운 나의 십자가는 주님께서 대신 지고 계심을 늦게서야 깨닫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 자신이 참으로 부끄럽게 여겨집니다.
 
나의 십자가는 주님께서 주신 또 다른 선물임을 깨닫고 충실하게 십자가를 지자고 스스로 다짐하지만 종종 나의 십자가를 의식적으로 외면하던 저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내일은 제 십자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크게 이름을 새겨 놓아야겠습니다. 다른 분이 대신 지고 가지 못하게 말입니다.
사랑의 주님 ! 저의 죄를 용서하시고 사랑하기 때문에 무거운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를 향하시던 주님, 성모님과 만나시고 애처로운 마음으로 성모님을 위로하시던 주님의 선한 눈빛을 언제나 제 마음속 깊이 간직하게 하소서.

 

이은명 수사(천주의 성요한수도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