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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또 하나의 다른 길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29 조회수719 추천수4 반대(0) 신고

건축자들이 쓸모없다고 버린 돌이 집의 모퉁이 돌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의 눈에 기이하게 보이는,

전혀 예상치 않았던,

또 하나의 다른 길이 엄연히 존재함을,

그리고 그 길은,

사람으로 말미암지 않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신비이며,

지극히 작은 것들의 승리의 선언입니다.

계획은 사람이 하나, 마침은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의 안목이나 생각은 결코 하느님의 전지 전능하심과 자비하심에 미치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자기 중심의 이해타산에 젖어있는 사람이 만민에게 미칠, 높고 깊으신, 그리고 넓고 크신 하느님의 지혜를 감히 헤아릴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은 당장 제 앞에 당면한 문제를 태산처럼 여깁니다.

가깝거나, 먼, 또는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까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을 벌여 타격을 안겨줍니다.

제 스스로 어떻게든 해결하여 보려 안간힘을 써보기도 하고, 태산처럼 느껴지는 벽에 부딪쳐 절망, 탄식을 하기도 합니다.

사방으로 우겨 쌈을 당하여 희망이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사자 굴에 던져진 다니엘에게는 사자들의 입을 막아주시는, 또 하나의 다른 길을 내신 하느님이 계셨습니다.

사람들의 상식을 벗어나는 파격의, 또 하나의 다른 길입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들에게도 극렬하게 타는 풀무불 안에서 아무 것도 그슬리지 않고, 하느님의 천사와 함께 행진을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다른 길을 내셨습니다.

 

성경은, 이 또 하나의 다른 길의 제시입니다.

사람의 힘이나 능력에 의존하는 상식에 얽매이지 않고, 하느님의 능력에 의탁하는 또 하나의 다른 길-

믿음의 길입니다.

 

양심을 따라 법대로, 정의대로 살고자 하다가, 기가 막힐 참담한 꼴을 당하게 되었다구요?

올바로 사는 길을 걷다가, 상은 고사하고, 상당한 벌과금(?)만 치르게 되었다구요?

그건 배부른 사람들이나 치루어 낼, 한낱 사치에 불과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다구요?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못된다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들이나, 아니면 뛰어난 영웅들이나 할 수 있는 짓일 뿐이다. 라는 자성 아닌 자각까지 들더라구요?

정의의 값이 그토록 어마 어마한 것인지 몰랐다구요?

 

사실, 정의와 진리 수호의 값이 엄청난 것이 사실입니다.

바로 온갖 수모와 수난의 상징인 그리스도께서 못 박히신 십자가의 값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구에게 그 길을 가야만 한다고, 독려하기도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누가 제 독려에 상당히 감동을 받고, 마음을 정하여 길을 걷다가 노상 강도를 만나 모두 털리고 상해를 당하여 몸져 눕게 된다면, 예전, 스스로 걸어오던 길이 오히려 나았다는 원망을 듣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 길은 과연, 아무나 걸을 수 없는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가시밭길이요, 좁고 협착한, 시련이 그치지 않는 길입니다.

그러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듯, 사자의 입을 막아 주시고, 풀무불안에 천사를 동행시켜 구해주시는 또 하나의 다른 구원의 길이기도 합니다.

진정, 우리가 고난을 달게 받으며 그리스도가 걸으신 가시밭길을 부득이 걸어야 하는 것은 영원한 생명과 복락의 종착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축을 하는 동안, 호의 호식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축이 쌓이는 만큼, 미래가 보장됩니다.

우리의 고난 길-

영원한 생명과 복락의 미래가 있기 때문에 궂이 그 길을 선택합니다.

 

썩어 없어질 현실의 낙은 허무하기 짝이 없는 것입니다.

그 길은 얼마 되지 않아, 실증과 불만이 동반됩니다.

내일도 생명도, 진정한 행복도 없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선택에 대한 자책감이 끈임없이 자신을 괴롭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불안심리로 이어져,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맙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정의가 주는 선물-

그치지 않고 샘솟는 생명의 샘입니다.

그 물을 마시는 사람마다 날마다 영혼은 맑고 신선하여 집니다.

 

사람을 진정 행복하게 하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뜻에,

사람들이 예기치 못했던 기적을 선물하는 또 하나의 다른 길이 있습니다.

2008년 3월 29일 오전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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