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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와서 아침을 먹어라.” - 2008.3.28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29 조회수491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3.28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사도4,1-12 요한21,1-14

                                                  
 
 
 
 
“와서 아침을 먹어라.”
 

오늘 복음 묵상 중 떠오른 게
주일 미사 후 낮기도 시편 전반부였습니다.

“주께서 집을 아니 지켜주시면, 그 짓는 자들 수고가 헛되리로다.
  주께서 도성을 아니 지켜주시면, 그 지키는 자들 파수가 헛되리로다.
  이른 새벽 일어나 늦게 자리에 드는 것도,
  수고의 빵을 먹는 것도 너희에게는 헛되리로다.”(시편127,1-2).

자주 겪는 우리의 실존적 체험이자
바로 오늘 복음에서 그대로 입증되는 진리입니다.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그날 밤 아무것도 잡지 못한 제자들에 대한 주님의 물음입니다.

밤 동안 주님은 내내 뒤에서 제자들의 헛된 노고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계셨음이 분명합니다.
 
바로 주님의 이 물음 전의 다음 대목도 의미심장합니다.

‘어느 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밤의 어두운 절망과 낮의 빛나는 희망의 경계선에 서계신 주님이심을
상징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더불어
절망의 어둠은 걷히고 희망의 새날이 동터 옴을 상징합니다.
 
절망의 어둔 그 자리 잘 들여다보면
희망으로 동터 오는 부활하신 주님을 뵐 수 있습니다.

“못 잡았습니다.”

제자들의 허탈감 가득 밴 힘없는 대답입니다.
밤새 있는 힘을 다했는데도,
평생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도
결국은 헛된 노고였다는 고백처럼 들립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중년이후 이런 허무감에 무너져 가고 있는지요.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제자들의 허무 가득한 삶을 꿰뚫어 본, 주님의 자비로운 처방입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던졌을 때
제자들은 고기가 너무 많아 그물을 끌어올릴 수 없었다고 합니다.
 
주님을 떠나 내 뜻대로 살 때는 허무 가득이지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일 때는
의미 충만한 축복의 삶임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의 복음 장면은 부활 팔부 내의 아침미사와 딱 들어맞습니다.

밤 동안 허무에 뒤척이다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에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네 마음의 그물을 배 오른 쪽 성체성사에 던져라.
  그러면 충만한 기쁨을, 삶의 의미를 건져 올릴 것이다.”

이어 부활하신 주님은 당신 말씀과 성체로 우리의 영육을 배불리십니다.

“와서 아침을 먹어라.”

이 거룩한 미사시간,
성령의 기쁨에 가득 차 1독서의 베드로와 함께 좋으신 주님을 고백합시다.

“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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