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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24일 야곱의 우물- 루카1,67-79 묵상/ 아이들의 기도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24 조회수442 추천수4 반대(0) 신고
아이들의 기도

그때에 아기의 아버지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예언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예로부터 말씀하신 대로 우리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습니다. 이 계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로 원수들 손에서 구원된 우리가 두려움 없이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주시려는 것입니다.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나는 첫 서원을 하고 오랫동안 여러 아이들을 만나고 또 함께 살았다. 그 아이들은 사회에서 말하는 이른바 ‘비행아동과 청소년’ 들이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의 눈빛을 보면 언제라도 하늘로 비행(飛行)할 것만 같은 넘치는 에너지가 그 눈동자에 박혀 있다. 아빠는 술 마시고 엄마를 때리고, 엄마는 언젠가는 자녀를 데리고 가겠노라 결심을 하고 집에서 도망을 친다. 남아 있는 아빠의 화풀이를 고스란히 받아야만 했던 아이들은 자꾸만 스스로를 거리로 내몰았다. 거리가 더 안전했기 때문이다. 막상 뛰쳐나왔지만 세상이 아이들에게 녹록하지 않으니 결국은 남의 돈에 손을 대고, 돈을 뺏기 위해 주먹도 좀 쓰고 …. 그렇지만 이것은 우리 아이들에겐 ‘생존’ 이었다. 슬픈 …. 그래서 우리는 함께 살았다.

해마다 성탄을 기다리면서 우리는 9일 기도를 함께 바친다. ‘포도가지 단비를 그리워하듯’ 우리도 예수님을 기다린다고 목청껏 노래를 부르면서 말이다. 오늘 우리는 성탄절 구유예절을 함께한다. 아이들이 아기 예수님께 바치는 예물은 그들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꿈’ 이다. 기도하는 순간만큼은 미웠던 아빠도 용서하고 집 떠난 엄마도 이해할 수 있는 너그러움이 생기나 보다. ‘아빠는 술을 끊고 엄마는 집으로 돌아와 함께 행복하게 살기’ 만을 소망한다. 그 꿈이 그들의 예물이다.

아이들이 그랬다. 마구간에서 예수님이 태어난 것은 충격이라고. 그러고는 구유에 모실 아기 예수님 앞을 지날 때마다 자신들보다 더 가난해 보이는 예수님이 안쓰러워 흘러내린 이불을 끌어다 예수님 목까지 꼭꼭 눌러 덮어드릴 것이다. 이렇게 마음이 예쁜 아이들을 예수님께서 미리 별빛처럼 환하게 비추어 주시는 성탄이다.
김혜림 수녀(샬트로성바오로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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