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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8일 야곱의 우물-루카24,35-48 묵상/ 너무 기뻐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08 조회수441 추천수4 반대(0) 신고
너무 기뻐서

그 무렵 35예수님의 제자들은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36그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37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
 
38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놀라느냐 ?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 39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40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그들에게 손과 발을 보여주셨다. 41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 하고 물으셨다.
 
42그들이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리자, 43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 44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45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셨다.
 
46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47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48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적어도 루카복음 사가가 판단하기에는 제자들이 아직도 믿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기뻐서’ 였다. 믿지 못하는 이유도 가지가지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돌려 말하면 감정과 느낌이 믿음생활에 장해물이 된다는 것이다.
성지에 있어 보면 본당에서 상처 받은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주임신부의 말에 상처 받고, 수도자의 행동에, 단체장의 이중인격에 실망하고, 교우들 간의 갈등에…. 그래서 신앙이 흔들리고, 미사 안 나가고, 단체 활동을 중단한다는 얘기들이다. 그러나 사실 이런 일은 엄밀히 말해 믿음생활이 아니라 성당생활 아닌가 ? 성당생활은 믿음생활에 필요조건은 될지 모르겠지만, 충분조건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감정의 선은 고무줄과 같아서 이성과 믿음의 영역을 능히 침범하곤 한다.

어느 편에 설 마음은 추호도 없다. 다만 이럴 때 우리 신앙을 점검할 기회로 삼자는 것이다. 이는 내 신앙이 하느님 아닌 ‘사람들’ 에 의해 좌지우지되어 왔다는 것을, 또한 사소한 느낌이 믿음생활 전체를 흔들어 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봉사하다가 상처 받으면 사실 그때부터가 참 봉사를 할 때다. 바로 그런 이유로 사람들이 봉사하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그전까지는 나 좋아서 한 일이라는 게 증명된 셈이기 때문이다. 감정의 산을 넘어야 믿음의 강이 보이는가 보다. 어디쯤 가고 계시는가 ?
김종성 신부(인천교구 갑곶순교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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