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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19 조회수909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2월 19일 사순 제2주간 화요일
 
 
 
 
“The scribes and the Pharisees
have taken their seat on the chair of Moses.
Therefore, do and observe all things

whatsoever they tell you,
but do not follow their example.
For they preach but they do not practice.

(Mt.23.2-3)

 

 

제1독서 이사야 1,10.16-20
복음 마태오 23,1-12
 
 
오늘 저희 성당에서는 장례미사가 봉헌됩니다. 오랫동안 간암으로 투병하셨던 형제님의 장례미사이지요. 몇 달 전 이 형제님께 병자성사를 드리는데, 형제님께서 제게 이러한 말씀을 하십니다.

“신부님, 혹시 저 모르시겠어요?”

“글쎄요. 낯이 많이 익기는 한데, 어디서 만났었던가요?”

“제물포 주유소 기억나세요?”

그 순간에 이 형제님이 기억났지요. 제가 군대를 제대하고서 잠시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주유소의 소장님이셨습니다. 풍채도 좋으시고 말씀도 잘 하시는 것은 물론 매우 친절하셨지요. 그런데 그때의 모습은 사라지고, 이렇게 병상에 힘없이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저께 새벽 이 세상의 힘든 모든 삶을 마치시고 주님 곁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게 되었지요.

사실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제게 병자성사를 청하셔서, 병원으로 찾아뵈었을 때 이분이 정말로 내가 아는 분이 맞나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건강한 풍채는 완전히 사라지고 뼈만 앙상히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리고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이 세상의 삶은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네요. 그렇기에 이 세상에서 나를 위한 삶보다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남을 위한 삶을 지향하며 사는 것이 결국은 하느님 나라에서의 나를 위한 삶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왜 이렇게 자주 잊어버리는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사실 말 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지요. ‘착하게 사십시오. 기도 많이 하십시오. 사랑하면서 생활하세요.’ 등등 다른 사람에게 말로써 어떤 가르침을 주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직접 몸으로써 이 모든 것을 보여주기란 쉽지가 않은 것이지요.

예수님 시대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말만하고 실제로 행동하지는 않았습니다. 겉으로는 그럴싸했지만, 실제로는 위선과 이기심이 가득 찼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만 잘한다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바로 직접 자신의 몸으로 적극적으로 주님의 사랑의 계명을 실천해 나갈 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음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지금 나의 모습은 과연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인지를 묵상하여 보았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더욱 더 낮추는 사랑의 길을 걸어가야만 할 것입니다.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맙시다.




가장 가치 있는 것(‘좋은 생각’ 중에서)

어느 약소국의 임금이 강대국인 이웃 나라 왕에게 금으로 만든 똑같은 인물 동상 세 개를 선물했다. 그런데 약소국의 사신이 선물을 전달하며 강대국 왕에게 물었다.

“왕이시여, 이 세 개의 동상 중 어느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지를 판단해 보십시오.”

왕은 서둘러 유명한 보석공을 불렀다. 보석공이 금으로 만든 동상의 무게를 재고 흠집은 없는지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모두 똑같아서 도무지 구별해 낼 수가 없었다.

왕과 대신이 모두 속수무책으로 당황하고 있을 때, 마침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한 현자가 자신이 그 가치를 구별해 낼 수 있다고 전갈을 보내왔다.

왕은 즉시 현자를 궁전으로 불러들였다. 현자는 동상들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귓속에 작은 구멍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왕에게 가는 은사 세 가닥을 요청해서는 동상의 귓속으로 은사를 밀어 넣었다. 첫 번째 동상의 귓속으로 은사를 넣자 실은 다른 쪽 귀로 나왔고, 두 번째 동상의 귀로 들어간 은사는 입을 뚫고 나왔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동상으로 들어간 은사는 뱃속으로 떨어져 보이지 않았다.

현자는 말했다.

“마지막 동상이 가장 가치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또 그 말을 마음속에 새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자의 말을 들은 임금은 깊은 깨달음을 얻었고, 질문을 내었던 사신도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Whoever exalts himself will be humbled;
but whoever humbles himself will be exalted.
(Mt. 23.12)
 

 Thinking In Deep
 
조명연 마태오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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