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빛과 어둠" - 2007.12.28 금요일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28 조회수475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2.28 금요일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                              
1요한1,5-2,2 마태2,13-18

                                                              
 
 
 
"빛과 어둠"
 


하느님은 빛이시어 어둠이 전혀 없지만 인간은 어둠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가 빛이라면 세상은 어둠입니다.

우리가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가
세상은 물론 우리 내면의 어둠을 밝히는 하느님의 빛입니다.
 
하여 하느님의 집인 수도원은 세상 사막의 오아시스가 되고
카오스(혼돈)의 세상 바다에 떠있는 빛과 평화의 섬이 됩니다.

빛과 카오스의 어둠이 공존하는 세상이요 우리의 내면이자 삶입니다.
세상 죄악의 어둠을 탓하기에 앞서 우리 내면의 성찰이 우선입니다.
세상은 나의 모습이자 나는 세상의 축소판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읽은 글귀도 생각이 납니다.
 
“네 존재하는 그 정도만큼 세상도 그 정도로 존재한다.
  (As you are, so is the world)”

진정한 성인 하나가 공동체나 세상의 수준을 높입니다.
 
밖의 세상이나 공동체의 변화에 앞서
우리의 내적 변화가 우선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주님의 성탄의 빛이 세상의 어둠을, 우리 내면을 환히 밝히고 있습니다.
기쁨 가득한 성탄시기에 우리는 역설적으로
성탄 다음 날 첫 성 스테파노의 순교 축일을 지냈고
그 이틀 후인 오늘은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을 지냅니다.
 
주님 성탄의 빛 안에 이미 십자가의 죽음의 어둠이 어른거리는듯합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아 순교이지
도대체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무죄한 어린이들의 죽음은 어처구니 짝이 없습니다.
 
혹자는 하느님의 무능을 탓할지도 모릅니다.
왜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께서
이런 무죄한 어린이들의 죽음을 허락했겠는가 하는 의문입니다.
 
사실 인류 역사를 봐도 무죄한 이들이 얼마나 많이 피를 흘리며 죽었고,
또 죽어가고 있는지요.

하느님 탓이 아니라 전적으로 인간 탓입니다.

우리 인간의 무지와 질투, 탐욕이 자초한 화입니다.

우리 인간은 언제나 철이 들까요?

하느님과 우리가 풀어가야 할 영원한 숙제입니다.
 
스테파노를 죽인 이들과 무죄한 어린이들을 죽인 헤로데의
무지와 질투, 탐욕의 어둔 모습은 그대로 우리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헤로데는 또 하나의 나의 어둔 모습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느님의 빛 앞에 저절로 사라지는 무지와 질투, 그리고 탐욕의 어둠입니다.

이를 일컬어 회개요 깨달음이라 합니다.

하느님 은총의 빛 아니고는
그 어디에도 우리의 무지와 질투, 탐욕에 대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하느님의 빛 속에 살아갈 때 비로소 사라지는 카오스의 어둠입니다.
하여 우리는 주님의 평화와 빛 속에 친교를 누리며 살게 됩니다.
 
요한 사도가 이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분께서 빛 속에 계신 것처럼
  우리도 빛 속에서 살아가면
  서로 친교를 나누게 되고,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 줍니다.”(1요한1,7).

바로 이 은혜로운 성체성사를 통해 그대로 실현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 거룩한 미사시간,
빛으로 오시는 주님은
우리의 무지와 질투와 탐욕의 어둠을 몰아내시고
서로 친교를 나누게 하시며
당신의 성체성혈로 우리의 죄를 깨끗이 없애 주십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